이통사 갤럭시S6 사은품·경품 행사 봇물..방통위 "지켜볼 것"
2015.04.03 14:30
수정 : 2015.04.03 16:33기사원문
SK텔레콤, KT, LG U+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고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6·S6엣지' 출시를 앞두고 사은품 및 경품 행사를 잇달아 갖고 있다. 전자랜드 등 전자양판점까지 가세하면서 열기가 뜨거워지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은품·경품 과다 지급 여부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통 3사 일제히 예약 판매 돌입..푸짐한 사은품·경품 제공
3일 방통위와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이통 3사가 일제히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1일 9시간만에 온라인 예약 판매 물량 5000대가 소진됐다고 밝혔고 별도로 물량을 책정하지 않은 KT와 LG U+도 전작인 '갤럭시S5'보다 예약 판매 속도가 빠르다고 발표했다.
공식 출고가도 확정됐다. 갤럭시S6 32기가는 85만8000원, 64기가는 92만4000원이고 S6엣지는 32기가가 97만9000원, 64기가는 105만6000원이다.
이통 3사는 모두 사전 예약 고객 전원에게 시중가 4만9000원인 삼성 정품 무선충전패드를 증정한다. 개통 후 각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응모하면 받을 수 있다. 5월에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S6 블루 토파즈', '갤럭시S6엣지 그린 에메랄드'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KT는 이외에도 예약 및 개통고객 중 12명을 추첨해 300만원의 여행상품권을 증정하고 1200명에게는 몽블랑 정품 케이스를 선물한다. 단말기 분실, 파손 시 보상해주는 '올레 안심플랜 스페셜' 부가서비스도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
LG U+는 전국 480곳에 만든 체험 매장에 방문해 인증샷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1명에게 다이아몬드 반지, 갤럭시S6 3명, S6엣지 3명 등 6명에게 스마트폰을, BOSE 스피커를 20명에게 증정한다. 또 CGV 모바일 영화상품권을 200명에게,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000명에게 선물로 준다.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도 예약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게 갤럭시S6를, 2등 10명에게는 삼성 정품 보조배터리를, 3등 589명에게는 전자랜드 포인트 5000점을 준다. 삼성전자 스토어도 무약정으로 갤럭시S6·S6엣지를 구매하면 기어서클 등을 사은품으로 전원에게 제공한다.
■방통위 "과다 경품, 용인될 수준 넘으면 조치할 것"
방통위는 최근 이통 업계의 사은품·경품 지급에 대해 아직은 용인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상 사은품·경품 지급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다만 이동통신단말장치 구매가격 할인, 현금 지급 등 이동통신단말장치의 구입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이용자에게 제공된 일체의 경제적 이익을 지원금으로 정의하고 있다.
방통위는 휴대폰 구입 시 이통사의 공시지원금 외 대리점·판매점 등 유통망 추가 지원금 15% 정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만약 공시지원금을 20만원 적용받았다면 유통망에서는 최대 3만원까지 추가 지원금을 줄 수 있다. 이 정도 금액 수준의 사은품은 봐준다는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엄밀히 보면 사은품·경품은 구입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제공된 경제적 이익"이라며 "과도할 경우 과태료를 청구할 수도 있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애플 '아이폰6' 출시 당시도 이통 3사의 사은품·경품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처벌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
반면 시중 유통망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들에게 휴대폰 케이스, 액정보호필름 정도 외에는 사은품 제공을 사실상 막아놨으면서 대기업사들의 사은품·경품 행사는 눈감아 준다는 것이다. 한 유통점 관계자는 "전자랜드 같은 양판점의 사은품·경품 행사는 봐주고 영세 유통점들이 소비자들에게 선물로 주는 것은 왜 문제 삼는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