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정책 큰 성과" 지지 여론 우세, "이스라엘 생존에 위협적" 비난도
2015.04.05 17:17
수정 : 2015.04.05 17:17기사원문
【 뉴욕=정지원 특파원】 이란 핵협상 타결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외교정책에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공화당의 강경 보수파, 이스라엘 등 중동 우방국 등의 반발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지역의 미국 동맹국가들이 이번 핵협상 타결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잠정합의안 타결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이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할 수 있는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오히려 이란의 핵 개발을 위한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생존이 위협받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정상 등과도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합의안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들에게 "핵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어떤 것도 합의된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몇 달간 이란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속성을 확실히 할 지속적.포괄적인 해결책을 위한 기술적 세부사항들을 마무리 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중동의 일부 국가들은 이번 협상에 대해 불편한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오바마 행정부는 국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우선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이다. 공화당은 핵협상의 최종 합의안이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된다는 입장이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밥 코커(공화.테네시) 의원은 이를 위한 법안 논의를 오는 1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커 의원은 "최종 합의가 이뤄진다면 최종 합의안이 이란의 핵 개발 위험을 실질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지 또 그 상태가 보장될 수 있는지 의원들이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이어 이번 핵협상 이후 미국에 살고 있는 유대계의 공화당 지지율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NYT는 지난해 중간선거 기간 친이스라엘 성향 개인과 정치활동위원회(PAC)가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지원한 모금액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상원의원들에 대한 지원액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