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반토막 '쇼크'
2015.04.05 17:24
수정 : 2015.04.05 17:24기사원문
연준 금리인상에 영향줄 듯
【 로스앤젤레스·서울=진희정 특파원 정상균 기자】 미국의 신규 일자리 숫자가 반토막 났다. 15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사실상 고용 쇼크다. 이르면 올해 중반께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 시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노동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12만6000개로 월가의 예상치(24만5000개)에 크게 못 미쳤다고 보도했다. 12개월째 매달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났던 미국 신규고용 기록이 3월에 무너졌다. 이로써 최근 3개월간 고용 관련 지표도 수정됐다. 1·4분기 월평균 신규 일자리는 19만7000개로 지난해 4·4분기(32만4000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일자리 순증가분이 6만9000개로 줄어들었지만 실업률은 5.5%로 전달(2월)과 같다. 그간 미국 정부는 매달 평균 26만9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야 경제가 건실해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고용 감소는 강한 달러에 대한 경고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이 금리인상을 별 탈 없이 받아들일 것이란 자신감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고용시장 지표 악화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앞으로 연준 결정은 금융위기로부터의 위험요소를 점차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망스러운 자료가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시도에 '일종의 경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채권거래부문수석은 "이번 결과는 충격적이다. 6월 금리인상은 물 건너갔다"고 했다. 웰스파고의 션 린치 수석은 "악화된 고용지표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기업실적 발표 등을 고려하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만큼 강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지표 하나만 갖고 과대해석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금리인상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도이체방크 요제프 라보르그나는 "이번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과거 기록을 보면 전반적인 상승기에도 갑자기 월간 고용 증가세가 하락한 일(1977년, 1978년, 1984년)이 있었다"고 했다.
jhj@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