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시장 독주 굳힌 한국

      2015.04.14 17:48   수정 : 2015.04.14 22:09기사원문

한국업체 점유율이 절반
작년 시장 1위 삼성전자 2위 도시바와 격차 벌리고 4위 SK하이닉스는 맹추격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시장서 2위 일본 도시바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생산성을 높여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 가고 있다. D램 이어 낸드플래시도 한국 업체들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에 있어서 양대 산맥으로 분류된다.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스마트폰, MP3 플레이어 등에 주로 쓰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90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4% 늘어난 수치다. 시장점유율은 36.5%를 기록했다.

2위는 일본 도시바가 차지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년 대비 3.6% 줄어든 78억9900만달러에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31.8%로 하락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2013년 2.1%에서 2014년 4.7%로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도시바의 거센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 차이로 분석된다.

도시바가 지난해 스마트폰용 3비트(bit) 낸드플래시를 개발해 애플에 공급했다. 하지만 품질불량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3비트는 최소 정보 저장단위인 한 개의 셀에 3개의 데이터를 넣을 수 있는 트리플레벨셀(TLC) 기술로 1비트나 2비트에 비해 고용량화가 쉽고 무게나 크기는 줄일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들어가던 3비트 낸드플래시를 스마트폰용(128GB eMMC)으로 개발, 양산하는데 성공하면서 경쟁업체와 격차를 더욱 벌릴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 D램 업체인 엘피다를 인수한 마이크론은 3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46억9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18.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4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1억8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1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3년 13.2%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기 지난해 4·4분기 들어 15.3%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분기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만큼 올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2·4분기 중 모바일 기기용 128기가비트(Gb) TLC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SSD 등 제품군도 적극 확대해 경쟁사와의 수익성 격차를 줄여나갈 예정이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 사장은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의 비트그로스(BitGrowth?생산량 증가율)는 35~40% 수준을 예상한다"며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는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HS에 따르면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248억5900만달러 규모로 전년 239억600만달러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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