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거품 심각.. 美 또 한번의 금융위기 직면"
2015.04.15 17:19
수정 : 2015.04.15 17:19기사원문
국민 절반 경제적 어려움.. 금리인상 맞춰 버블 붕괴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달러가 상당히 과대평가돼 있다고 론 폴 전 미 연방하원의원이 주장했다.
폴 전 의원은 1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 호황과 실업률 하락 등으로 미국 경제가 탄탄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또 한 차례의 금융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인은 달러가치의 거품"이라고 덧붙였다.
폴은 "달러 강세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의 영향이 크다"며 "아울러 미국의 경제 상황을 의미하기 보다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 인덱스 지수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국민들 중 약 절반이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기본 경제가 얼마나 엉망인지를 입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 전 의원은 "달러의 버블 붕괴가 갑자기 발생할 것"이라며 "하지만 언제 붕괴될 것인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폴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누가 예측할 수 있었겠느냐"며 "달러 붕괴 시기 역시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달러의 붕괴로 인해 주식시장 역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전 의원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 중 한 명인 랜드 폴의 아버지다. 자신도 미 대선에 출마한 바 있다.
한편 영국 최대 투자은행인 HSBC가 주요 투자은행들 중 처음으로 달러화 상승의 끝을 전망했다.
HSBC의 외환담당 전략가인 데이비드 블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전형적인 자산가격 버블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 패턴대로라면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조만간 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