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5성 호텔 탄생 '초읽기'.. 신라·서울파르나스 2파전
암행·불시평가 등 신규 도입, 이르면 이달 말 5성급 나와
'서울신라호텔 vs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한국 최초의 별다섯개 호텔은 누가 될까?'
15일 한국관광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한국관광공사가 도입한 새로운 호텔업 등급결정제도에 따라 호텔 등급이 기존 무궁화에서 별 표시제로 바뀐다. 등급별로 별도의 심사 기준을 세우고, 신분을 숨긴 채 호텔에 투숙하며 서비스를 채점하는 '암행평가'까지 도입하는 등 절차도 세분화되고 엄격해졌다. 서울지역 특1급 호텔은 25개. 이 중 4성으로 등급이 떨어지는 호텔이 생겨날지도 관심거리다. 이르면 4월 말경 '국내 첫 5성 호텔'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 바뀐 등급 체계와 심사기준 등을 질문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신.구 등급제의 차이점과 평가 기준은.
▲기존 호텔 명칭을 특1등급, 특2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지칭하는 방식에서 5성급, 4성급, 3성급, 2성급, 1성급의 체계로 바꿔 국제적 기준에 맞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5성 호텔의 경우 발렛파킹, 벨맨, 컨시어지 등의 서비스 인원을 반드시 1명 이상 배치해야 하는 등 시설 위주로 평가되던 구 등급제에 비해 서비스 평가 측면이 강화됐다.
또 식음료업장을 3개 이상 구비해야 하며 (4성은 2개), 침대 및 침구류의 상태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또 4·5성 호텔은 환전서비스를 반드시 제공해야 하며, 프론트 근무자의 경우 외국어 능력이 요구된다.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회의실 확보도 필수다.
―평가는 누가 진행하고, 어떻게 이뤄지나.
▲4.5성 호텔은 심사에 '암행평가'가 도입됐다는 것이 구 등급제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암행평가 심사위원의 경우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호텔에서 1일 숙박한다. 이들은 호텔 예약서비스부터 주차, 하우스키핑·보안 등 객실 내 서비스, 룸서비스(5성은 24시간, 4성은 12시간 상황 체크), 비즈니스 센터 서비스 등을 이용하며 결과를 체크하게 된다. 또 호텔 식음료를 시식하고 체크아웃 및 배웅 서비스까지 확인한다. 호텔을 실제로 이용하며 이용객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셈이다. 1~3성은 암행평가 대신 숙박 없는 불시평가로 이뤄진다.
평가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호텔 등급결정 개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전문가와 호텔업협회.관광협회중앙회, 호텔경영학과가 설치된 대학의 추천 등을 통해 선정된 100여명으로 이뤄진다. 또 암행.불시평가에 참여하는 한국 소비자원 추천 심사위원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올해부터 모든 호텔 등급이 별로 표시되나.
▲아니다. 올해는 유예기간이다. 호텔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구 등급제(무궁화)와 신 등급제(별) 중 택일해 신청이 가능하다. 내년부터는 별 표시제로만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올해 구 등급제로 심사를 받는 호텔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별 표시제와는 관계없이 무궁화 현판을 내걸고 영업할 수 있다.
올해 무궁화 등급을 받은 호텔은 등급 심사 기한인 3년 간 갱신이 필요 없다. 2018년까지는 무궁화 등급과 별 등급이 함께 운영되는 셈이다.
무궁화 현판은 특1등급은 황금빛 무궁화 5개, 특2등급부터 3등급까지는 녹색 무궁화를 5개~2개로 표시하고 입구에 부착하게 돼 있다. 새로운 별 표시 디자인은 이번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첫 5성 호텔은 언제, 어느 곳으로 선정될까.
▲지난 1월 중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과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등 세 곳이 5성 등급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군데는 신규 5성급 호텔로 예상되고 있다. 90일 내 심사를 진행해야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르면 4월 말에서 5월 초께 첫 5성 호텔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징성이 높은 '한국 최초 5성 호텔' 타이틀을 두고 신라호텔.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가 2파전을 벌이는 중이다. 둘 중 한 호텔이 '1호'의 칭호를 가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한국관광공사는 '같은 날 동시 발표'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선정 잡음을 줄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