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으로 혈액투석까지,,, 횡문근융해증이란

      2015.04.21 09:48   수정 : 2015.04.21 09:48기사원문

20대 김 모씨는 급격하게 찐 살을 빼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았다. 운동시간을 두 배로 늘리면서 무리하게 운동한 그는 일주일만에 복근 통증과 함께 콜라색 소변까지 보게 됐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횡문근융해증'이란 진단을 받고 혈액투석까지 받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대전성모병원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48명으로 전년 동기(35명) 대비 37%가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횡문근이란 운동신경으로 지배되고 있는 대부분의 골격근을 말한다. 횡문근융해증은 횡문근의 근육세포가 괴사해 녹아내리는 병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한 독소로 인해 몸에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김 씨는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인해 복근의 근육세포에 충분한 산소공급이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근육세포의 파괴가 발생했다.

근육의 장시간의 압박, 부동자세 등도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킬 수 있고 과음, 내분비 질환, 약물, 저체온증, 감염질환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과격한 운동에 의해서 발생한 횡문근융해증의 경우 운동만 중단하면 간단하게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동 이외에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경우 반드시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한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근육에서 녹아내린 성분들이 혈액을 타고 전신에 흐르면서 곳곳에 독소로 작용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근육세포로부터 발생한 독소들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면서 급성신부전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량 수액 치료를 통해 급성신부전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횡문근융해증의 정도가 심한 경우 수액치료만으로 급성신부전을 예방할 수 없어 결국 신장에 손상을 주게 된다. 이 경우 전해질 및 수분불균형을 유발하고 투석치료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예방이 중요하다. 운동을 할 때는 본인의 근력과 컨디션에 맞게 해야 한다.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황현석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했다가 신장과 폐, 심장 기능까지 망가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며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됐거나 운동 이외의 다른 원인에 의해 근육의 부종, 근육통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하기보다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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