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기업)자동 항법기술 센서 개발-마이크로인피니티

      2015.04.22 13:47   수정 : 2015.04.22 13:47기사원문

【 수원=장충식 기자】 내비게이션(navigation)으로 알려진 '자동 항법 장치'는 지금은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가 돼 버렸지만, 네비게이션 기술에도 여러 단계의 차이와 깊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길을 안내하는 단순한 차량용 자동항법 장치에서부터 로봇 청소기와 무인 드론 등에 사용되는 항법장치를 넘어 이제는 군사용으로까지 자동항법 장치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발전해 왔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주)마이크로인피니티는 이같은 자동 항법 장치기술 대중화에 성공한 선두기업으로, 현재 이 기업이 개발한 로봇 청소기 자동항법 센서는 국내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 로봇 청소기 항법센서 90% 점유

자동 항법 센서 전문 기업인 마이크로인피니티의 주력 분야는 로봇 청소기와 차량용 네이게이션이다.

로봇 청소기와 내비게이션 등에는 방향 정보를 담당하는 중요한 센서가 있는데, 이를 상용화 한 기업이 바로 마이크로인피니티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로봇이나 자동차의 방향 정보를 검출하는 디지털자이로스코프 '크루즈코어(CruizCore)'를 개발한 마이크로인피니티는 흔들림을 측정하는 센서부터 신호처리칩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로봇 청소기가 스스로 방향을 설정해 움직이는 역할을 마이크로인피니티의 '크루즈코어' 센서가 담당하는 것이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아 로봇이나 자동차에 적용하기가 적합해 국내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로봇 청소기의 90%에 마이크로인피니티의 항법 기술 센서가 사용되고 있다.


대기업들간 경쟁 구조 속에서 마이크로인피니티의 항법센서가 시장 전체에 적용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현재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와도 수출계약을 체결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또 자동차 네이게이션의 경우 단순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만을 사용하는 기기를 제외하고, 지하나 터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마이크로인피니티가 유일하다.

정학영 대표는 "기술 개발은 지난 2003년에 완료했지만 당시만 해도 로봇 청소기에 대한 대중성이 없었다"며 "대기업에서 잇따라 제품을 생산하며 로봇 청소기가 대중화 됐고, 이로 인해 마이크로인피니티도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 국내 유일 기술 보유

마이크로인피니티는 핵심 기술은 멘스(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기반의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 센서다.

자이로스코프는 무인항공기와 로봇 등에 장착돼 어떤 방향과 각도로 움직였는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센서로, 자동차에 적용할 경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동차가 자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MEMS 기반으로 만든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크루즈코어로, 센서와 신호처리 칩 등을 통합해 흔들림을 측정하는 센서부터 신호처리 칩까지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했고, 로봇, 정보기술, 항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 자주국방 실현, 군수 시장으로 확산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마이크로인피니티는 현재 군수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크로인피니티의 기반은 군수 항법 분야에서 15년간 연구한 인원을 주축으로 설립됐고, 군수에 주로 사용되던 기술을 민간 분야에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업화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인피니티는 로봇 청소기와 네비게이션 등 대중적인 사업에 이어 무인항공기, 지능형 유도무기 등 첨단 방위산업을 위한 항법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자주국방을 위해 국산화가 필요한 멘스와 관성측정장치(IMU) 기술은 지난해 시범적으로 군수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시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정학영 마이크로인피니티 대표는 "지금 군수용 항법 센서기술은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대부분 핵심전략기술로 보호돼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이를 우리 기술로 대체할 경우 자주국방이라는 거시적인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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