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통증·멍울 만져지면 유방암 걱정해야 하나
2015.04.22 15:58
수정 : 2015.04.22 15:58기사원문
한국유방암학회가 최근 발간한 '2014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연간 유방암 환자 발생수가 15년 사이에 약 4.5배나 증가했다. 그럼에도 검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치료 기술도 좋아져 유방암 사망률은 10만명 당 6.1명 정도이며,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90%를 넘어섰다.
보통 유방 관련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대표적인 것이 통증, 멍울, 모양과 피부면 변화, 분비물 변화 등이 있다. 통증이나 멍울 등 증상은 유사하더라도 실제 유선염, 낭종, 섬유선종, 엽상종양, 악성종양 등 질환에 대한 진단은 다를 수 있다.
이처럼 유방관련 질환은 유방암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음에도 아직까지 여성 스스로도 유방 관련 질환에 대한 인식은 약한 편이다. 따라서 평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 보는 게 혹시 모를 질환의 악화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나이가 어리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유방 통증은 생리 주기나 몸 상태에 따라 나타났다 없어지는 경우가 흔해 대부분의 여성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유방 멍울의 경우는 통증이 없으면 스스로 관심을 갖고 자가진단을 시도하지 않는 한 모르고 방치하기 쉽다.
대전 세이유외과 윤석현 원장은 "유방 통증이 지속되면 단순한 생리적인 변화 때문인지, 유방질환에 의한 것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실제 유방암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도 흔해서 통증이 없더라도 혹(멍울)이 계속 만져진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젊은 여성이라도 예외가 아니다"며 "멍울이 암 진행 가능성이 낮은 단순한 섬유선종인지, 엽상종양이나 악성종양인지 조기에 확인하고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방에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통 X-레이검사나 초음파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X-레이검사는 유방암이 만져지기 전인 유방암 0기의 상피내암 시기를 진단하는데 탁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비중이 높은 유방 조직이 촘촘한 치밀유방인 경우 엑스선이 잘 투과하지 못해 정확한 감별이 쉽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유방초음파검사를 병행하게 된다.
X-레이검사와 초음파검사로 유방암이 의심되는 혹이 발견되면 악성 여부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 이 때 조직의 일부를 바늘로 직접 채취하여 정밀 진단하는 생체조직검사(biopsy)를 시행하게 된다. 국소마취로 안전하게 채취하며, 피부의 흉터나 일상생활의 지장이 거의 없이 혹이나 멍울을 간단히 진단하고 제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출혈이 적고 빠른 시술이 가능한 벡스코어(Bexcore) 진공흡입유방생검·절제술(VABB)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윤석현 원장은 "벡스코어는 다른 시술법의 단점을 보완한 기기로 종양의 위치가 유부나 피부에 가까워도 시술이 가능한 게 장점"이라며 "검사에 필요한 바늘을 1회용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어 혹시 모를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학계는 유방암 증가의 원인을 서구화된 식습관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늦은 첫 출산 등을 위험 요소로 보고 있지만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고열량, 육식 위주의 식습관이나 비만을 개선하고, 음주나 흡연을 자제하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유방의 모양이나 피부면의 변화와 함께 멍울이 있는지 자가진단을 통해 확인해보고, 분비물의 양상도 관찰해보는 게 중요하다. 자가진단 요령은 한국유방암학회 홈페이지나 유방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유방외과 병의원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