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통장'으로 알뜰 소비도 배워요"

      2015.04.23 11:01   수정 : 2015.04.23 11:52기사원문

사진설명: 음식을 먹은 후 비용을 골고루 내는 '더치페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데이트 통장'을 개설해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젊은 커플이 늘고 있다. '데이트 통장'은 대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알뜰 소비를 익히는 좋은 효과도 낳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사는 이현아씨(25)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시작한 지 2년 정도 지났다. 이씨는 남자친구를 일주일에 많게는 다섯 번도 만나지만 '데이트 비용을 어떻게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없다. 남자친구와 공동 명의로 개설해 사용 중인 일명 '데이트 통장'이 있기 때문이다.
거의 매일같이 만나다보니 한 달에 각자 30만원까지 지출할 때도 있었다. 밥이나 커피도 분위기 좋은 데서 먹고, 영화도 보고, 군것질도 하다보니 하루 4만원이 넘어가는 건 예사였다.

그러다 남자친구가 말을 꺼내면서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이씨 커플은 이후 알뜰 소비는 물론 알콩달콩한 재미까지 생겼다고 했다. 무엇보다 데이트할 때마다 비용에 대해 고민하거나 눈치 보는 경우가 없어졌고, 서로에게 배려하는 마음과 알뜰 소비로 '생활 속 경제'도 익히게 됐다고 했다. 개성 넘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는 '더치페이' 문화가 '데이트 통장'로 진화한 것이다.

이씨는 23일 기자와 만나 "'데이트 통장'을 만들 때 공동 명의로 개설해 체크카드는 남자친구한테 주고 사용내역 문자는 자신에게 날아오게끔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하니 불필요한 곳에 쓰지도 않을 뿐더러 서로의 자존심도 지켜주는 효과까지 있더라"고 말했다.

'데이트 통장'이 기념일과 선물 비용 부담까지도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이다. 이씨는 "매달 지정된 날짜에 일정한 금액씩을 입금해 놓고 사용할 때마다 어디에서 얼마를 썼는지 문자로 받아본다"면서 "통장에 찍혀진 내역들은 추억들로 고스란히 담겨져 둘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사의 통장 개설이나 체크카드를 선택할 때, 평소 데이트할 때 많이 가는 곳의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를 고려해 평소 자주 거래하는 주거래 은행에 통장을 개설하게 되면 수수료 감면과 심지어 금리 혜택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금융권에서도 예비 단골고객 확보 등의 차원에서 다양한 혜택을 내세운 '커플 통장'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이 내놓은 '딩딩체크카드'는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젊은 층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딩딩신용카드'의 할인 혜택은 △모든 주유소 리터당 60원 △대중교통요금 10% △이동통신요금 5% △모든 음식점 10% △쿠팡, 옥션 등 인터넷쇼핑 5% △영화관 예매때 4000원 △스타벅스, 뚜레쥬르 등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10% △놀이공원 최대 50% 등이 적용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해피노리 카드'는 스타벅스 20%, 롯데월드·에버랜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V카드의 경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현장 티켓구입때 6000원을 할인해 준다.
또 신한은행 '신한 LOVE카드'는 아웃백·VIPS·TGIF·베니건스 10%(주말 15%)과 GS25 5% , 교보문고 서적 3% 할인 서비스를 부여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최우빈·김윤동·강은경·강윤재 동서대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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