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안전 강화.. 건자재업계 긴장
2015.04.23 17:32
수정 : 2015.04.23 17:32기사원문
LG하우시스·KCC 등 환경호르몬 '미검출' 인증
한화 L&C도 '보닥'선봬
최근 어린이집의 유해물질 검출 여부 등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인테리어 자재 시장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서울시가 어린이집들을 대상으로 중금속 검출 여부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하면서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달부터 어린이집의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검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018년까지 어린이집 1만5600곳을 전수 조사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역시 올해 초부터 어린이집 등 어린이 활동공간 신·증축과 리모델링을 실시할 때 환경 안전관리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어린이활동공간 확인검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어린이집 신규 설치 혹은 연면적 33㎡ 이상 활동공간 증축, 바닥·벽면·천장 등의 총면적을 70㎡ 이상 개보수하는 경우 환경부 지정 검사기관을 통해 반드시 환경안전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환경호르몬 물질인 프탈레이트와 중금속인 납, 수은, 카드뮴 등에 더욱 취약하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가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높은 친환경성을 요구하고, 각종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자재 업체들도 이 같은 규제 변화에 맞춰 친환경 제품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인테리어 필름은 피부와 접촉하는 횟수가 잦아 친환경 제품 개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인테리어 필름은 병원, 백화점, 은행 등 상업시설과 학교, 학원 등 교육시설, 리조트, 호텔 등 숙박시설의 내부 벽면에 주로 사용되는 인테리어 마감재이지만 인테리어 필름의 친환경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다른 건축자재에 비해 낮은 편이다.
문제는 PVC를 원료로 하는 인테리어필름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고체 상태의 PVC 원재료에 탄성과 유연성을 줘 성형을 용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분류돼 세계 각국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2006년부터 아동용 완구에 사용이 전면 금지됐으며 PVC 벽지·바닥재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유량을 일정수준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 1월 녹색소비자연대가 실시한 인테리어필름 품질 테스트에서도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인테리어필름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당시 LG하우시스와 KCC의 제품만이 프탈레이트 가소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LG하우시스는 2012년부터 업계 최초로 프탈레이트가 포함되지 않은 가소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납,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 인테리어 필름을 선보이고 있다. KCC의 인테리어 필름 'KCC 비센티' 역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3종(DEHP, DBP, BBP) 검출시험에서 해당 물질 모두 일절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L&C 역시 최근 프탈레이트 성분을 제외한 인테리어 필름 '보닥'의 2015년형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있다. 보닥 신제품은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천연대리석, 나무 등 자연을 소재로한 패턴을 선보여 디자인 기능도 강화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