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대외활동 취업엔 毒 된다

      2015.04.23 17:33   수정 : 2015.04.23 17:33기사원문
지원업무와 연계 필수 무관할 경우 '역효과'

채용시장이 직무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무분별한 대외활동이 면접 등 채용전형에서 난관을 겪을 수 있어 대외활동을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각종 기업이나 기관에서 개최하는 공모전, 체험단, 서포터즈, 봉사활동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취업용 스펙'으로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지만 무턱대고 모든 대외활동에 지원한다면 취업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3일 기업 평가 소셜미디어 잡플래닛(www.jobplanet.co.kr)에 따르면 직무와 무관한 대외활동이나 정확한 설명을 할 수 없는 대외활동 경험은 오히려 취업에 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디저트카페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A식음료기업 면접 전형에 응시한 지원자는 잡플래닛 면접 후기에 '면접관으로부터 왜 이렇게 많은 대외활동을 했냐'는 질문을 받으며 불합격했다. B 중견 IT기업 면접에서 탈락한 한 지원자도 '그간 해온 대외활동이 활발하고 역동적인 것들이 많은데, 지원한 사무직이나 개발직에서 오래 앉아서 일할 수 있겠나'는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직무에 관련된 대외활동이 있어도 정확하게 지원한 직무와 연관시켜 이해하지 않으면 면접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C 유통기업에 합격한 지원자는 '지원한 직무와 관계된 대외활동이 있었으나 계속되는 질문에 당황해서 대답을 명확하게 할 수 없었다'고 기억했다.

D 홈쇼핑 불합격자도 '대외활동 사항에 거짓말을 적지 않았다고 해도 끊임없는 질문에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며 '본인이 하고자 하는 직무와 하는 일을 자세히 알아가는 것이 좋을 듯'이란 의견을 남겼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다양한 대외활동 경험이 취업에 능사는 아니다"며 "직무에 대한 이해를 선행하고 대외활동을 고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력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교육기업 스마트소셜의 김희동 대표는 "지원 직무와 연관시키기 힘든 대외활동은 오히려 인사담당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사담당자 절반 이상이 무분별한 대외활동 경험은 채용평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의 46.6%는 대외활동을 하지 않으면 취업에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업 인사담당자의 57%는 직무와 관련 없는 대외활동 경험은 채용 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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