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 격려통화
2015.04.23 22:58
수정 : 2015.04.23 22:58기사원문
세종과학기지는 남극의 기후변화, 극한지 생물 적용 등을 중점 연구하기 위해 1988년 남극 킹조지섬에 설립됐으며 현재 안 대장을 포함해 총 17명이 근무중이다. 다만 1년 단위로 교대한다.
■朴대통령, 세종기지 대원 격려
박 대통령은 혹한의 불모지인 남극의 험하고 외로운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월동연구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대원들이 건강에 유의하면서 연구활동 등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안 대장은 통화에서 "남극의 겨울에는 화창한 날씨를 보기가 어려워 주로 실내에서 연구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며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관심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 대장은 "초속 30m 이상의 강풍과 눈보라가 기지를 몰아칠 때면 체감온도가 영하 30~40도까지 떨어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상황도 남극 월동연구자들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긍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장은 대원들의 일상생활을 박 대통령이 궁금해하자, "기상이 좋지않은 시기에는 규정에 따른 필수활동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 지내도록 돼있다"며 "연구활동 외에 체육시설에서 체력단련을 하기도 하고 기지에서 정기적으로 관심 연구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남극대학'을 운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기지의 연구활동에 대해선 "세종과학기지가 남극 해양연구와 생명현상 연구의 최적지"라며 "세종기지가 위치한 남극반도 해역은 지난 수십년 간 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으로, 지구 전체의 기후변화 측면에서도 큰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연구활동 등에 대한 애로사항이 없는 지를 물었고, 안 대장은 "기지가 문을 연 지 올해로 28년이 됐기 때문에 시설이 노후하고, 공간이 다소 부족해 몇몇 어려운 점이 있으나 올해 신축공사가 시작됐고, 내년부터는 대수선사업도 착수할 예정이어서 공사가 마무리되면 세종기지가 첨단 친환경 과학기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기지에서 근무하는 모든 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어려운 길을 택한 만큼 많은 성취가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특히 아시아 최초의 여성 기지대장인 안 대장이 대원들을 잘 보살펴서 모든 대원들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장은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17명으로 구성된 세종기지의 1년간 운영을 총책임지는 제28차 월동연구대장에 지난해 말 임명됐다. 월동대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안 대장이 처음이다.
또한 세종기지는 지난 1988년 남극 킹조지섬에서 출범한 우리나라 첫 남극 연구기지로 환경변화와 해양생물자원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남극조약 협의당사국인 우리나라는 세종기지 뿐 아니라 남극대륙에도 장보고기지를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통화는 멀리 지구의 남쪽 끝자락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대원들에게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성원 메시지를 전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칠레 남극관련 연구 공동진행
한편 박 대통령이 칠레 방문 중 남극기지 대원들을 격려한 것은 칠레가 남극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데다 전날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남극연구 관련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한국과 칠레 간에 남극 정책대화를 개시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극지연구소와 칠레 남극연구소 간의 협력의향서(LOI)가 체결되기도 했다. 남극에 12개 기지를 운영 중인 칠레는 아르헨티나(13개)에 이은 최다기지 보유국으로 이번 LOI는 칠레 푼타아레나스에 '한·칠레 남극협력센터' 개소를 추진하고 남극의 남셰틀랜드 군도 및 킹조지섬 주변 연구협력을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LOI를 통해 칠레를 기반으로 남극 연구 선도국들과 남극활동 정보교류 및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세종기지 후반지원 시스템도 구축·운영하는 한편 남극협력센터 설치를 계기로 한·칠레 공동연구 프로그램 발굴·추진 등의 기대효과가 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남극기지와의 전화통화를 끝으로 칠레에서의 공식일정을 마무리하고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브라질로 떠난다.
haeneni@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