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 고수' 그리스, 국내선 정치입지 챙기고 해외선..

      2015.05.07 17:18   수정 : 2015.05.07 17:18기사원문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과 줄다리기중에 개혁에 역행하는 법안을 채권단과 상의없이 통과시키며 또다시 강수를 뒀다. 동시에 약속한 빚은 갚았는데 해외 채권자들과 국내의 정치적 입지를 동시에 챙기려는 고뇌가 엿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전날 밤 그리스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과거 정부에서 해고했던 공공노동자들을 재고용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법안으로 인해 과거 안토니오 사마라스 전 그리스 총재 집권시절 구제금융 조건으로 해고된 공직자들이 다시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됐다. FT는 최대 1만5000명의 고용증대를 예상했다.


공직자 재고용은 시리자가 총선부터 핵심적으로 추진하던 공약이었다. 지난달에는 전 정부에서 폐쇄됐던 국영방송 ERT를 다시 여는 법안도 의회를 통과했다.

시리자에 맞서는 야당 측은 여당이 국제 채권단과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올 2월 체결된 새 구제금융합의안에 의하면 그리스 정부는 경제정책을 실시하기 이전에 반드시 국제 채권단과 상의를 거쳐야 한다.

니코스 바우치스 그리스 내무부 장관은 의회발언에서 "우리는 구제금융 감시단과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는 주권국가"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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