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에게는 최고의 보육시설이죠."
2015.05.10 14:00
수정 : 2015.05.10 14:00기사원문
참나무어린이집 바로 뒤에는 새터산이 있다. 단순한 나들이 활동이 아니라 아이들은 여기서 흙, 나무와 뛰어놀며 함께 큰다.
"맞벌이 부부에게는 최고의 보육시설이죠."
5세 자녀를 참나무어린이집에 보내는 배민경씨(37)의 말이다. 10세와 5세 두명의 자녀를 둔 그가 처음 공동육아를 찾은 것은 맞벌이 때문에 아이가 어린이집에 늦게까지 있어야 하는 안스러움 때문이었다.
배씨는 "회사 뒤에 있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는데 퇴근하고 가보면 80~90명이나 되는 원생들 대부분이 집에 가고 몇명만 남아 있었다"면서 "학교를 가기 전에 해줄 수 있는 만큼 해주자는 생각에 공동육아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공식적인 하원시간은 6시 부터다. 친구들은 먼저 가버리고 엄마의 퇴근을 기다리며 남아 있는 아이가 받을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서다. 또 자기 아이만 데려가는 일반 어린이집과는 달리 다른 엄마들이 올때까지 같이 기다려주기도 한다.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거론했다. 아이를 지켜보는 어른들이 많기 때문에 요즘 기분이 어떤지, 지난달과 이번달이 어떻게 다른지 등을 서로 얘기해준다고. 배씨는 "부모 모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얘기도 들으며 내 아이에게만 매몰되지 않고 시야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마치 대가족 사회인 것 같다"고 비유했다.
특히 나이 들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부모들끼리 자주 부대끼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가족처럼 지내게 되는 것이다.
부모들이 직접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도 장단점이 있다. 배씨는 "60~70여명의 성인들이 하나의 안건을 토론해서 결론을 내야 하는데 사실 힘든 과정"이라며 "최대한 논의를 하고 존중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다수결로 결론을 내지는 않기 때문에 회의가 길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경제적인 부분은 역시 크다. 특별활동비·현장학습비 등을 제외하면 공식적으로 무료인 일반 어린이집에 비하면 40여만원에 달하는 비용은 맞벌이가 아니라면 감당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공립 어린이집이 공동육아의 모델을 도입하면 경제적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부모들의 기대다.
배씨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아이는 즐겁지만 부모는 힘들수 있다"면서 "생각을 확고히 하고 와야 잘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