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장난감 터닝메카드 "AS는 안돼"... 소비자 불만 폭발
2015.05.13 13:58
수정 : 2015.05.13 13:58기사원문
"어린이날 선물로 사준 장난감인데 1주일만에 고장났어요. 그런데 애프터서비스(AS)가 안된다네요." 최근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 완구업체의 AS정책이 소비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있다.
■'툭'하면 고장·파손…"AS는 안돼"
13일 초등학생 자녀를 둔 A씨(서울시 마포구)는 "어린이날 선물로 아이가 원하는 터닝메카드를 사줬는데 날개 부분이 금새 부러졌다"면서 "당연히 AS가 되는 줄 알고 맡기려고 했더니 이 제품은 안된다고 한다"며 어이없어 했다. 터닝메카드는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미니카가 카드와 만나면 변신을 하는데 완구업체 손오공이 이를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일부 모델은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다. 가장 인기 높은 터닝메카드 에반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형마트 보다 50% 넘게 높은 가격에도 품절이 되는 상황.
이같은 인기속에 티라노킹, 요괴워치 등 수입완구에 맞설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지만 인터넷에는 A씨와 같이 AS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잇따른다. 특히 지난 1일부터 손오공이 터닝메카드의 AS 정책을 바꾼데 대해 불판이 속출하고 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터닝메카드를 구매했다는 한 부모는 "아이가 가지고 놀다 4일만에 고장이 났는데 구매 1주일 이내에는 무상 교환이 된다고 해 본사를 찾아갔다"면서 "하지만 지난 1일부터는 무상교환은 되지 않고 7000원을 주고 새 제품을 받아가라고 해 어이가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 위반
손오공 홈페이지에는 '터닝메카드 별도 서비스 규정'이라는 공지사항이 지난 1일자로 올라와 있다. 제품의 특성상 놀이 중에 발생한 파손에 대해서는 AS와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정가에 산 기존 제품을 반납하고 7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이처럼 AS에 문제가 불거지자 제품 자체에 대한 불만도 쏟아진다. 터닝메카드가 부러져 결국 유상 AS를 신청했다는 한 소비자는 "1만7000원이나 되는 상품의 품질이 너무 부실하다"면서 "제품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AS도 안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손오공측의 AS정책에는 문제가 있다.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에 따르면 작동완구의 경우 정상적인 사용 상태에서 기능상의 하자 또는 고장이 있을 경우 10일 이내에는 무상 교환을 해줘야 한다. 다만 AS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고지했기 때문에 파손의 경우는 예외다.
소비자상담센터측은 "터닝메카드의 경우 10일 이내에 고장은 유상이 아니라 무상으로 교환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