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성장모델, 미얀마에 심는다

      2015.05.21 17:25   수정 : 2015.05.21 22:00기사원문
fn·kotra 공동주관
현지 정·재계 대거 참석 인프라부터 제조업까지 한국기업에 투자 요청
미얀마식 KOTRA '미얀트라' 설립 협력키로


【 양곤(미얀마)=특별취재팀】 "한국과 미얀마의 경제교류가 한 단계 도약하길 희망한다. 한국 기업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세안(ASEAN)의 요충지이자 아시아의 '마지막 보고(寶庫)' 미얀마가 한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인프라와 제조업 등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미얀마 수교 40주년을 맞아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파이낸셜뉴스, KOTRA, 미얀마 상공회의소(UMFCCI)가 공동 주관한 '2015년 한·미얀마 경제포럼'에서 미얀마 정부는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하며 투자기업 지원을 약속했다. 전력, 용수 및 토지 확보, 현지 금융 등 한국 기업들이 불편을 느끼는 미얀마 투자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뜻이다.

미얀마는 도로.전력.통신.발전 등 인프라 건설 및 농업, 금융, 호텔, 전자 제조, 식품,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이날 미얀마 경제중심지 양곤의 노보텔 양곤 맥스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윈 민 미얀마 상무부 장관은 "한국과의 협력이 기쁘다.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다양한 협력사업이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날 민트 흘라잉 농업관개부 장관은 농업 개발, 댐 건설, 간척 및 방조제 사업 등에서 한국과 협력사업이 확대되길 희망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만나 양국 간 투자 협력을 강화하자고 약속한 이후 실질적 전략을 모색하는 첫번째 자리다. 미얀마 정부는 이번 포럼을 양국 간 구체적 투자.협력 로드맵을 수립하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였다. 상무부·농업관개부 장관 등 경제장관을 비롯해 윈 아웅 상공회의소 회장, 아웅 툰 텟 대통령 경제자문 등 미얀마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정·재계 인사가 대거 참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미얀마 정부는 한국의 경제개발 모델을 배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KOTRA는 미얀마식 코트라, 즉 '미얀트라(Myantra)' 설립을 지원키로 했다. 이날 포럼에서 윈 민 상무부 장관과 김재홍 KOTRA 사장은 미얀트라 설립 추진 의향서(LOI)를 교환했다. 미얀트라 프로젝트는 테인 세인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사안이다.

김재홍 사장은 "미얀트라는 한국식 발전모델을 공유하는 것이다. 다양한 제안이 미얀마에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윈 민 장관은 "한국의 기술적인 지원과 재정적인 지원이 미얀마의 인프라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KOTRA는 미얀마의 무역 외교에 필요한 동반자"라고 화답했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 테인 세인 대통령의 민선정부가 단행한 경제 개혁.개방조치로 외국자본이 빠르게 밀려들고 있다. 한국(2015년 3월 말 누적 기준 33억달러)은 중국(145억달러), 태국(103억달러) 등에 이어 미얀마 6위 투자국이다.


한편 한·미얀마 수교 40주년을 기념, 이번 경제포럼과 한국우수상품전을 비롯해 수출상담회 등 다양한 한·미얀마 교류행사가 양곤에서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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