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왕지네서 아토피 치유효과 큰 항생물질 '개발'
2015.05.28 09:25
수정 : 2015.05.28 09:25기사원문
왕지네(사진)에서 아토피 치유에 효과가 있는 항생물질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삼육대학교 약학대학과 함께 차세대 유전체 해독 기술을 이용해 왕지네에서 분리한 새로운 항생물질이 아토피 치유 효능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과 세포 실험을 통해 구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왕지네 등 곤충이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 펩타이드이며 14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농진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 이규성 농업생물부장은 "왕지네의 학명을 따라 '스콜로펜드라신(scolopendrasin)Ⅰ'이라 이름 지은 이 물질은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토피 피부염 치유에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는 기존 치료제를 투여한 생쥐보다도 약 15%∼42% 정도 더 강력한 감소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는 홍반, 가려움, 부종, 짓무름 등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에서 투여하지 않은 생쥐보다 피부염 점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또, 아토피가 생겼을 때 발적과 부종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면역글로불린 E(IgE)'와 '히스타민(histamine)'이 증가하는데,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에서 이들 아토피성 피부염 지표물질이 각각 37%∼57%, 71%∼82% 가량 줄어든 것도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스콜로펜드라신Ⅰ'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고, 향후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