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이촌동 재건축 개발호재로 급등세

      2015.05.28 17:08   수정 : 2015.05.28 22:10기사원문

왕궁 아파트 올초 7억원대서 최근 10억원에 거래 그동안 거래

없다가 용산 개발 기대로 수요 급증



서울 용산 동부이촌동 재건축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다. 최근 잇단 호재로 왕궁아파트를 비롯한 일대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왕궁아파트(전용면적 102㎡)의 평균 매매가는 8억9000만원으로, 올초 대비 8500만원 상승했다. 인근 이촌동 한강맨션(전용 101㎡) 평균 매매가도 올 1월 보다 6000만원 오른 13억4500만원 선을 유지 중이다.

이촌동 삼익아파트(전용 104㎡) 역시 올초 7억1500만~7억8500만원에서 현재 7억2500만~8억1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는 올초 7억7000만~8억6500만원에서 현재 8억1500만~9억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왕궁 등 아파트마다 '껑충'

인근 중개업계는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촌동 D공인 대표는 "현재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다 강변북로 지하화 및 공원 사업이 가시화 된 점, 렉스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가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왕궁 아파트의 경우 올초 7억원 초반대에도 팔렸다가 최근에는 10억원까지 거래돼 사실상 1억5000만~2억원 정도 오르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재건축사업을 시작했으나 입주를 앞두고 있는 렉스아파트가 지난해 고가에 일반분양됐다는 점이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의 일반분양가는 3.3㎡당 4500만~5000만원으로, 웬만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분양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지난 3월 서울시의 한강개발과 관련, 강변북로 지하화 추진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1차례 껑충 뛰어오르기도 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왕궁 아파트는 층고제한 때문에 보류돼 있지만 이 문제만 해결되면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며 "바로 옆 단지들을 40~50층으로 짓는데 왕궁아파트만 35층으로 제한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게 주민 반응"이라고 전했다.
그는 "건축도면 심의단계에서 현재 시와 의견이 원활하게 오가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일반분양 없이 조합원 가구 수 만큼만 재건축되는 1 대 1 재건축으로 추진돼 현재 보다 더 넓은 면적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개발여지 있다" 거래 활성화

부동산114 윤지해 선임연구원은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의 영향을 받은데다 용산지역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다른 지역이 오를 때 멈칫했다"며 "최근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곳을 찾다보니 이촌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게다가 용산은 어떤 형태로든 개발될 곳이라는 점이 작용했고 그동안 거래가 안돼 가격 변화가 없다가 최근 거래 활성화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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