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포 아이' 참여 양태오 태오양 스튜디오 대표

      2015.05.28 17:49   수정 : 2015.05.28 22:20기사원문

"제가 가진 재능을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는데 이번 '하트 포 아이(Heart for eye)'를 통해 이루었죠."

양태오 인테리어 디자이너(태오양 스튜디오 대표·사진)는 남다른 감각으로 인테리어 업계 최고 실력자로 통한다. 그는 배우 전지현의 신혼집 인테리어를 담당하면서 대중에 이름을 알린 이후 최근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 간 활동과 TV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양 디자이너는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가 실시한 '하트 포 아이' 캠페인을 통해 셔츠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하트 포 아이'는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눈을 뜨게 해줘 패션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6년 시작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그는 네덜란드 정물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꽃과 크리스털 등을 티셔츠에 디자인했다.

양 디자이너는 28일 "직업상 아름다운 것들을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들을 못 보게 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생각을 해봤다"며 "20대 초반 군 입대를 앞두고 사고로 얼굴을 크게 다쳐 안구가 안 움직이는 '복시'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이후 시력을 잃는 것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큰 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시력을 잃은 분들에 대해 돕고 싶은 마음을 늘 가져왔는데 이번 '하트 포 아이'를 통해 기쁘게 참여할 수 있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양 디자이너는 어렸을 적부터 의식주에 대한 관심이 많기도 했고 어머니의 역할이 지금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를 이룬 8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는 같은 비용으로 가구를 사더라도 어디에 어떤 방향으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걸 알려주셨다"며 "가구나 소품의 색상이라든지 주변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등 어머니를 통해 감을 많이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디자이너는 지난해 그의 이름을 딴 '태오 홈(Teo Home)'이라는 리빙 브랜드도 론칭했다. 태국의 전통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아 그만의 감성이 담긴 세라믹 제품을 만드는데 모든 제작 과정은 태국에서 이뤄진다.

그는 또 의뢰인에게 집안 인테리어에 대해 조언하고 꾸며주는 일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보다는 과거에서 영감을 받아 클래식한 분위기를 21세기 현대생활 방식에 맞춘 '모던 클래식'을 추구한다.



그는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소비 트렌드가 의·식·주 순으로 발전한다는 말에도 동의했다. 글로벌 제조·유통일괄형의류(SPA) 브랜드인 자라(Zara)와 H&M도 지난해 한국에 홈(Home) 브랜드를 각각 론칭하는 등 우리의 소비 트렌드가 질 좋은 옷에서 맛있는 음식, 그리고 이제 '집'과 인테리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입고 먹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만큼 나의 '기반' 또는 '기초'이기도 한 집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며 "경제수준을 따라가는 것도 맞겠지만 의식주가 모두 균형을 이룬 생활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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