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PO 미국 따라잡았다…상하이증시 5000선 돌파

      2015.06.05 16:45   수정 : 2015.06.05 16:45기사원문
중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미국을 따라잡았다.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및 기준금리 인하, 금융규제 완화 등의 효과로 중국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게 주된 이유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미·중 IPO 역전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년5개월여 만에 5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5023.1로 전날보다 76.98포인트(1.56%)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컨설팅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IPO 조달 자금이 290억 달러로 미국(150억 달러)을 크게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IPO 규모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른 건 지난 2011년후 처음이다.

홍콩 증시는 세계 3위의 IPO시장으로 부상했다.
올들어 IPO 규모는 118억 달러로 뉴욕증시(91억 달러)를 제쳤다. 홍콩의 후아타이증권(45억 달러), GF증권(41억 달러)이 IPO 규모에서 전세계 2,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스페인 마드리드증시에 상장해 48억 달러를 조달한 아에나(국영공항운영사)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15개월간 신규 IPO를 중단했었다. 지난해 1월 IPO가 재허용되고 범위가 확대되면서 최근까지 상하이와 선전에서만 170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56억달러)의 두 배 규모다.

중국 선전종합지수는 올들어 114%가 상승했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선 3배가량 올라 전세계 증시에선 최고 상승세다. 올들어 상하이종합지수는 53%, 홍콩 항셍지수는 17% 상승했다. 반면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일 기준 1.4% 오르는데 그쳤다.

중신CLSA증권의 왕창홍 본부장은 "올해 홍콩과 중국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중국 기업들의 IPO를 촉발하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기업들이 뉴욕증시 등이 아닌 자국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후강퉁 등의 도입 이후 중국 기업 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서 IPO로 2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올들어 중국 정보기술(IT)기업의 IPO 규모는 23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IT기업의 IPO 자금은 1억5000만달러에 그친다.


WSJ는 "중국 IPO 시장이 15개월간 중단됐다가 재개된데다 중국 당국이 주식, 금융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과 미국의 IPO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금이 증시에 쏠리는 등 중국 증시의 거품 경고도 나오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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