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화갤러리아 '제2 한강·여의도 르네상스' 연다
2015.06.07 17:13
수정 : 2015.06.07 21:41기사원문
30년 전 서울 여의도에 완공된 63빌딩(지상 249m)은 당시 아시아 최고층빌딩이자 2002년까지 우리나라 마천루의 정점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3년 앞두고 완공된 63빌딩은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 본격적인 관광시대의 포문을 연 상징 같은 건물이었다. 수족관, 전망대, 영화관 등 편의시설에 유람선이 떠있는 한강과도 가까워 오랜 시간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찾는 대표 관광지로 명성을 유지했다. 애초 대한생명 건물이었으나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한화그룹이 소유하게 됐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에 신규 면세점을 열고 '제2의 여의도 르네상스'를 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강북에 쏠린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서울 서남부권으로 분산해 서울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았던 한강과 여의도를 외국인 관광객이 꼭 방문하는 새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강·여의도벨트로 新르네상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에 총 1만72㎡의 쇼핑공간과 63빌딩 내 수족관, 전망대, 식당, 카페 등 편의시설 2만6400㎡ 등 총 3만6472㎡를 원스톱 쇼핑문화 관광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초기 2000억원을 투자하고 한강과 여의도를 활용한 13개 신규 관광진흥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한강유람선 투어, 노량진수산시장 체험, 한류스타 초청 콘서트, 여의도 벚꽃축제, 종합병원과 연계한 의료관광, 서울세계불꽃축제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인근의 국회의사당, KBS방송국 등도 외국인을 위한 좋은 관광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 측은 63빌딩에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면 현재 명동, 동대문 등 강북지역에 치우친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서남부 상권으로 확대돼 서울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인이 선호하는 '황금색 건물'인 63빌딩 건물과 넓은 주차시설, 상대적으로 원활한 교통흐름 등은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대형버스 100대를 동시수용 가능한 총 1607대의 주차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며 "인근 한강고수부지 주차장을 활용하면 추가로 100대 이상의 대형버스도 주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면세점 조성과 신규 관광진흥 프로그램 활성화로 2014년 138만명 수준인 여의도 외국인 방문객을 2016년까지 2배 이상 늘어난 321만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익 지역사회 환원·중소기업 상생
중소기업은 물론 지역밀착형 상생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갤러리아 63 플랜'을 실시하고, 향후 시내면세점을 유치하게 되면 사업 수익을 여의도·영등포 등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한화예술더하기 교육프로그램, 복지시설 태양광 발전설비 무상설치, 채용 연계형 바리스타 교육 등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중소.중견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한 상생활동에도 앞장선다. 한화갤러리아의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단순히 농수산물을 재배.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가공과 유통을 결합한 6차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예를 들어 갤러리아백화점의 '아름드리' 매장을 통해 판매 중인 공주 맛밤, 아산 고춧가루 등 지역특산물을 향후에는 면세점에도 입점시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선보일 계획이다.
■A등급 제주면세점 경영 노하우 입증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6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을 오픈하고 사업 첫해에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면세사업자 중 최단기간 흑자 달성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에 대해서도 자신하고 있다.
한화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에 대한 법규수행능력평가 A등급 획득을 비롯해 무사고, 무과징금, 무감점 등 3무 보세관리 유지 등 면세점 운영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화갤러리아는 무차입 경영을 통해 부채비율 44%, 자기자본비율 70% 등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는 "여의도에 새 면세점을 열고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광문화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며 "면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적으로 실천하는 모범적인 면세사업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