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 메르스에 쉽게 감염 안된다
2015.06.08 17:17
수정 : 2015.06.08 17:17기사원문
호흡기 질환자에게는 심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라도 건강한 사람은 감염이 쉽게 되지 않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고 여러 사람에게 옮기는 슈퍼 감염자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장윤수 교수는 8일 "정상인들은 기관지의 섬모가 건강하기 때문에 비말감염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도 기침을 통해 입으로 밀어내거나 가래 형태로 뱉어낸다"며 "밀접접촉자라도 모든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메르스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과 기침, 호흡 곤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메르스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세는 근육통 같은 감기 몸살 비슷한 가벼운 증상부터 구토·설사 등 소화기 질환, 급성호흡부전과 패혈증 같은 심각한 증상까지 다양하다. 메르스에 걸렸다 완치된 13번 환자는 "고열과 온몸이 쑤시는 통증이 있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기침이나 가래는 별로 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는 "기침과 가래가 밤낮 멈추지 않았고 38도 이상 고열과 온몸에 통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메르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병의 증세는 개인별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하게 메르스를 앓는 경우에는 가벼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호흡기 질환자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장 교수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자의 경우 기도가 좁아져 있고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걸려도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르스 최대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47개 의료임상연구소가 메르스 환자들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98%가 고열, 83%가 기침, 72%가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을 겪었다고 답변했다(복수 응답 가능). 또 32%는 몸살처럼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을 경험했고, 26%는 설사 등 소화기 부작용, 21%가 구토, 17%가 복통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