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 공식 출범..당의 모든 걸 바꿔라 '지상과제'
2015.06.10 16:26
수정 : 2015.06.10 16:26기사원문
혁신위에는 인선 진통끝에 대중적 신뢰도가 높고 야당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조국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출범 초기 비전위원회를 주축으로 이끌었던 최태욱 한림대 교수 등 개혁성향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1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위원 인선 결과를 공식 발표하며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당을 위해서 몸을 던질 것이다. 그런 분을 찾았고 이제 혁신위원회와 같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골격 드러낸 난파선 구조대
4·29 재보선 참패 이후 극에 달한 계파 갈등으로 분당 위기설까지 터져나왔던 새정치민주연합은 '혁신기구' 출범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독이 든 성배'라는 혁신위원장직을 여러 인사들이 고사하면서 출범이 늦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교육혁신의 아이콘이자 호남 출신이라는 강점을 가진 김 위원장이 혁신기구를 이끌게되면서 함께 할 혁신위원의 면면으로 관심이 옮아갔다.
김 위원장은 당초 본인 이외에 외부인사 6명과 내부인사 4명으로 혁신위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인선 과정에서 외부인사 5명, 내부인사 5명으로 조정됐다.
이날 발표된 혁신위원 10명 중 외부인사는 문재인 대표가 한때 혁신위원장 카드로 검토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 전화 상임대표, 정채웅 변호사, 임미애 경상북도 자유무역협정(FTA)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이 선정됐다.
내부 인사로는 현역 의원 몫으로는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인 민평련 출신으로, 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선의 우원식 의원이 임명됐다. 기초단체장 몫으로는 역시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원외위원장 몫으로는 친노계의 최인호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 당직자 몫으로는 이주환 당무혁신국 차장, 청년 몫에는 이동학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다준다청년정치연구소장)이 각각 선임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기구는 당장 내홍 수습을 위한 카드로 출범했지만 혁신의 성공 여부에 따라 내년 치러질 총선의 향배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훨씬 무거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교수의 합류가 고강도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조 교수는 혁신위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시기 '육참골단'(자신의 살을 베어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을 비롯해 도덕적·법적 하자가 있는 인사 불출마, 호남 현역의원 40% 이상 물갈이, 4선 이상 중진 용퇴 등 파격적 혁신구상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아직'…갈길 먼 혁신위
이날 혁신위원 인선을 완료하면서 방향타를 잃은 당을 구할 '김상곤호'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오는 12일 첫 모임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매주 화·목요일 정기 회의를 통해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뚜렷한 혁신 비전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일부 위원 중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된 인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위원 선정과정에 의구심이 표출되는 등 시작부터 난항을 예고해주고 있다.
일각에선 혁신위원 10명 중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된 인물도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을 하면서 개인적인 것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소위 말하는 '계파 분배'와 관련해서도 비주류측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의견에 "혁신위원을 선정할 때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거론되는 계파와는 무관한 분들을 선정하려고 노력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또한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회에서 가장 먼저 할 작업에 대해서도 그동안 나온 혁신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그 중에서 어떤 이슈를 가장 먼저 논의할 것인지 이제부터 정해 나가겠다고 말해 향후 혁신위 역할과 범위를 놓고 적지 않은 험로가 예상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