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57일 연속 상승..연중 최고치 깰까

      2015.06.15 12:08   수정 : 2015.06.15 14:44기사원문

최근 국내 기름값이 두 달 가까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최장 기록이다. 다만, 국제유가 및 국제석유제품 가격 안정세가 길어지면서 이달 들어 국내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확실히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향후 기름값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의 경우 당분간 L당 1600원대로 복귀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국 1만2000여곳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L당 1579.63원으로 전날보다 0.42원 올랐다.
국내 최저가·최고가 주유소는 경남 하동군 북천주유소(현대오일뱅크)와 서울 중구 서남주유소로 각각 휘발유를 L당 1450원과 2142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올들어 가장 긴 57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 20일 L당 1504.77원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해 이날까지 오름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 휘발유값 상승폭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 할 만큼 미미하다. 실제로, 휘발유 소비자가는 지난 1일 L당 1571.55원에서 보름이 지난 현재 8원 정도 올라 하루 평균 상승폭이 0.5원에 불과하다. 이는 하루 평균 2원씩 올랐던 5월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최근 소폭의 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국제 유가 및 싱가포르 국제 현물시장 가격 요인보다는 주유소간 출혈경쟁 후유증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기름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과 싱가포르 휘발유 가격(옥탄가 92 기준)은 두달 이상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 요인이 낮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주유소 마진 및 유통비용은 가격경쟁 심화로 전체 소비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소 5~6% 수준에서 2%대까지 추락했다"며 "뒤늦게 주유소들이 마진 회복에 나서면서 유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이라면 국내 휘발유 소비자가격 상승세가 이달 안에는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올 최고치인 지난 1월 1일 L당 1587.31원에는 육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L당 1600원대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가 안정에다 주유소 마진이 평소 수준을 회복한만큼 향후 국내 기름값은 1~2주 정도 소폭 상승하다가 안정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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