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노선 민진당 집권 가능성

      2015.06.18 17:42   수정 : 2015.06.18 17:42기사원문
대만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독립노선을 주장하는 야당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과 대만 간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자 갈등이 미국과 중국의 전면 대결로 이어지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1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국제관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정권을 잡으면 중국 역시 대만에 대해 강경노선을 취한다고 분석했다.

대만 야당인 민진당은 1986년 국민당 정권의 1당 독재가 끝난 이후 창설된 당으로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난 독자 국가 설립을 추구해왔다. 민진당은 천수이벤 전 대만 총통의 지휘아래 2000년부터 여당이었으나 2008년 1월 선거에서 친 중국 노선을 표방하는 국민당에 패했다.


그러나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국민당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대로라면 내년 1월 총통선거 역시 민진당에 유리한 상황이다.

호주국립대의 휴 화이트 전략연구교수는 CNBC를 통해 "이제 대만의 장기 전망에 대해 다시 걱정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을 둘러싼 불화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깨고 아시아의 주요 분쟁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이트 교수는 앞서 올 4월 쓴 싱가포르 언론에 낸 논평에서 "새로 집권할 총통이 적어도 현재 마잉주 대만 총통보다는 중국에 공격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도 이에 맞서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정치.경영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래머 회장은 "만약 중국이 대만과 경제협력을 추구하는 현 정책을 포기한다면 진행 중인 사업을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화이트 교수는 "만약 미국이 중국에 맞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한다면 이는 미국과 중국 간 전면전을 촉발할 수 있으며 핵전쟁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만 국민당은 이달 14일 훙슈주 대만 입법원 부원장을 차기 총통 선거 예비 후보로 지명했다.
차이 주석과 훙 부원장 모두 여성 후보인 만큼 내년 선거에서는 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차이 주석을 지지하는 대만시민은 전체 55%로 나타났다.
훙 부원장을 지지한다는 여론은 31.3%에 그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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