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서울 강남 일반계고 졸업생 50%, 재수 중"

      2015.06.23 10:36   수정 : 2015.06.23 10:36기사원문

최근 4년간 서울 강남지역 일반계 고교 졸업생 절반 가량이 재수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 강남지역 일반계 고교의 대학 진학률을 50% 정도로, 특히 명문고로 알려진 경기고·영동고·현대고·휘문고도 30~50%의 낮은 진학률을 보였다.

올해 기준으로 강남구 소재 17개교 중 절반 정도인 8개교의 대학진학률은 50% 미만이었다. 경기고가 39.5%로 가장 낮았고, 영동고 44.1%, 개포고 45.5%, 단대부고 및 현대고 각 45.9%, 압구정고 46.5%, 휘문고 47.1%, 중동고 48.1% 등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초구는 일반고 10개교 중 4개교가 50% 미만으로, 반포고가 42.5%로 가장 낮았다.
상문고 46.8%, 서울고 49.5%, 서초고 49.8% 등으로 50%를 넘지 않았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지역의 경우, 전문대 진학률이 낮은만큼 대부분 대입 재수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 종로학원측의 설명이다. 강남지역의 전문대 진학률은 강남구 6.9%, 서초구 9.7%로 서울 지역 평균(19.8%)보다 낮다.

여기에 2007년부터 증가추세인 대입 수시모집 비중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종로학원측은 분석했다.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10년간 전국 일반계 고교 대학 진학률과 서울 강남지역을 비교해보면, 수시모집이 확대된 2007년 이후부터 서울 강남지역 고교 졸업생 대학 진학률이 크게 떨어졌다.

수시모집 비중은 2007학년도 51.1%로 정시보다 높아진 이후 2015학년도 64.2% 등 증가 추세다. 서울대의 경우 2009학년도 57%로 정시를 앞지른 이후 2014학년도 83.2%, 2015학년도 76.2%까지 수시 비중이 상승했다.


즉, 정시모집 비중이 클 때는 높은 수능 성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상위권 대학 합격이 가능했지만, 학생부·면접·논술 등이 영향을 미치는 수시모집 비중이 커지면서 내신이 상대적으로 약한 강남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합격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서울 강남권 일반고 학생들은 수시에서는 학생부 수상 실적 등 비교과 활동에 강세를 보이는 특목고와 전국 선발 자사고에 밀리고,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재수생에 밀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이사는 "전반적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 대학 진학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1990년 이후 서울 고교 대학 진학률은 전국 평균보다 대체로 낮았다"며 "2010년 이후부터는 서울 강남지역 일반계 고교는 명문대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서울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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