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 국민투표에 ‘대량 예금인출’ 사태 하루 동안 5억~6억 유로 빠져나가
2015.06.28 14:24
수정 : 2015.06.28 14:24기사원문
그리스 국민투표그리스가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표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졌다.28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는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의회는 이날 새벽 시행한 표결에서 연립정부 다수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연정 소수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 등이 찬성표를 던져 찬성 178표, 반대 120표로 통과시켰다.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표결에 앞선 연설에서 "채권단의 긴축 압박은 그리스를 느린 죽음으로 이끌 것"이라고 비판하고 채권단의 의사와 무관하게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날 그리스 총리의 발표 직후 현금자동출금기(ATM)를 통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빚어졌다.로이터 통신은 이날 그리스 전역의 ATM 가운데 3분의 1은 현금이 바닥나는 등 하루 동안 ATM에서 인출된 예금은 5억~6억 유로에 이른다며, 국회의사당 내 ATM에서 의원들도 줄지어 예금을 찾았다고 보도했다.은행이 대부분 영업하지 않는 토요일 하루에 5억 유로 이상 빠져나가 29일부터 은행 영업이 잠정 중단될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치를 때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현행 구제금융을 예정대로 30일에 종료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그리스는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유로(약 1조8830억원)를 상환해야 디폴트를 막을 수 있다.그리스 국민투표에 네티즌들은 "그리스 국민투표, 큰일났네" "그리스 국민투표, 대박이다" "그리스 국민투표, 망했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