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 이미지 깃발을 IS깃발로.." CNN의 오보
2015.06.29 09:55
수정 : 2016.03.04 17:55기사원문
미국 CNN 방송이 동성애 퍼레이드 현장에 등장한 깃발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깃발로 오인해 보도하는 방송사고를 내 망신살이 뻗쳤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CNN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 동성애 단체들의 퍼레이드를 보도하면서 현장에 IS의 깃발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국 앵커와 현장에 특파된 루시 폴 기자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게이 퍼레이드에 IS의 깃발이 등장했다"며 " 흑백 줄무늬 옷을 입은 남성이 문구가 분명히 적힌 IS 깃발을 모방한 깃발을 흔들면서 IS를 흉내를 내는 행진을 했다"고 전했다.
또 폴 기자는 이러한 사실을 자신이 처음 발견하고는 현지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CNN은 안보전문가 피터 버겐을 연결해 관련 해설을 이어나갔다. "왜 동성에 퍼레이드 현장에 나타났는지는 동기가 불분명하지만 런던이 IS의 다음 테러 목표임을 의미할지도 모른다"는 멘트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CNN이 엄청난 오보를 냈다며 비난했다. CNN이 IS의 깃발이라고 지칭한 깃발에 적힌 글자들은 아랍어가 아니라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며 특히 글자 주위로는 성인용품 이미지까지 그려져 있었다.
결국 해당 깃발은 섹스 토이를 상징하는 깃발로 밝혀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CNN 측은 이후 실수를 인정하고 관련 동영상 등을 홈페이지에서 모두 내렸다.
한편, 해당 오보를 전한 폴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 깃발을 처음 봤을 때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 깃발은 마치 IS깃발을 재미있게 패러디한 것처럼 보였다"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