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작년 구조조정 한파 영향, 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급증
2015.06.30 17:59
수정 : 2015.06.30 17:59기사원문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불고 있는 '계약직 찬바람'이 여전히 매섭다. 지난해 구조조정 한파를 겪어야 했던 증권사들의 정규직 수는 크게 줄어든 반면, 계약직은 오히려 늘어난 추세다.
이 때문에 증권사에 종사하는 상당수 비정규직은 여전히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6월 30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내 각 증권사별 정규직원 비중을 취합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증권사 중 계약직 비중이 제일 높은 곳은 하나대투증권(33.05%)으로 조사됐다.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정규직의 경우 1년 전(1290명)보다 3월 말 현재 178명 줄어든 반면, 계약직은 오히려 68명 늘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3월 말 기준 전체직원(3167명) 가운데 667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대비 정규직이 497명 감소했지만 비정규직은 228명 늘었다. 3월말 현재 전체 직원 가운데 계약직 비중은 18.39%다.
한국투자증권의 계약직 비중은 18.69%, 신한금융투자증권은 14.80%, 대우증권 15.41%, 대신증권 12.01%, 삼성증권 7.58%, 유안타증권 5.98% 순이다.
KB투자증권의 경우 4명 중 1명이 계약직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비정규직 비중은 25.61%로 1년 전(48명)보다 무려 3배 가량(126명) 늘었다.
특히 주요 증권사 가운데 계약직이 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의 비정규직 비중은 63.93%를 차지하고 있다. 1년 전(396명)보다 180명이나 늘었다. 반면 정규직은 같은 기간 대비 54명 줄었다.
한양·부국증권 역시 계약직 비중이 각각 73.71%, 62.98%에 달한다. 이밖에 HMC투자증권은 1년 전보다 정규직 인원이 284명 감소했지만 비정규직은 오히려 41명 늘어난 29.04%를 차지했다. IBK투자증권(34.57%), 동부증권(27.99%), SK증권(25.69%) 등도 마찬가지로 정규직원은 줄어든 반면, 계약직은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애널리스트 처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인력이 많아 상대적으로 은행이나 여타 업권과 달리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특히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신입 채용보단 경력 중심의 전문계약직을 뽑으려는 기조가 강하다"고 말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