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에서 6세기 말발굽에 박은 ‘편자’ 출토

      2015.07.02 08:51   수정 : 2015.07.02 08:51기사원문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서 말발굽에 박은 편자(蹄鐵)가 출토됐다. 편자란 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말발굽에 대어 붙이는 ‘U’ 자 모양의 쇳조각을 말한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백두대간의 서쪽에 자리한 가야계 고총고분군(봉분 높이가 높은 고분군)으로 고분 80여 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1호분은 봉분의 규모가 남북 16.7m, 동서 7.4m, 잔존높이 2.1m 내외이며 평면의 형태는 타원형이다.


봉분 내에는 무덤주인이 묻힌 돌널무덤 양식의 주석곽 1기와 껴묻거리 등을 묻는 순장곽 2기가 배치돼 있다.

주석곽은 당시의 지표면과 생토면을 고른 후 1m 내외의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해 축조했다.

주석곽에서는 편자를 비롯해 목짧은 항아리(단경호), 그릇받침(기대), 바리(발), 뚜껑(개) 등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이중, 편자는 징(釘)이 박힌 상태로 말뼈와 함께 확인됐다.


이처럼 말뼈와 함께 편자가 출토된 경우는 국내에서 그 사례가 드물며, 당시의 장례 제도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참고로 고구려 태왕릉과 몽촌토성 85-2호 주거지, 발해 유적, 산청 평촌리 유적 등에서는 말뼈 없이 편자만 발견된 바 있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 1호분은 축조방법과 출토유물 등으로 미루어 볼 때 6세기 전반경의 고분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구조와 성격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여 장수지역의 가야 묘제 연구에 있어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조사를 계기로 고분의 훼손을 방지하고 보존․관리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실마리가 마련됐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3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관련 전공자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중요 비지정 매장문화재 조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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