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소상공인 할부금 3개월 유예
2015.07.02 17:14
수정 : 2015.07.02 17:14기사원문
재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발 불황 차단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마케팅에 전통시장 상품권이 처음으로 등장하고, 협력사 자금지원을 확대하는 등 대기업들이 내수 진작에 방점을 둔 전방위 지원 태세에 돌입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할인 차종의 가격할인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대체할 수 있는 메르스 극복 특별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차량 구매 시 상품권을 준 적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가격할인 대신 전통시장 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시장 상품권을 선택하면 가격할인폭보다 10%포인트 높다.
예를 들어 2015년형 그랜저를 구입할 경우 50만원 가격할인 또는 55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통시장 상품권 지급 금액도 과거 10만원 수준에서 크게 늘었다. 싼타페 구형의 경우 전통시장상품권이 132만원에 이른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종도 10개로 확대했다. 전통시장 상품권의 지급 규모는 최대 300억원 안팎이다.
또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현대.기아차는 할부금 납입을 3개월간 유예할 수 있는 '할부금 특별 유예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LG그룹의 핵심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중소 협력사의 재정 부담 해소를 위해 총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다. 엔화.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 부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 타격으로 인한 내수부진이 더해지고 있어서다. 조성된 400억원은 협력사에 직접 대출해주는 '유 드림(You Dream)'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된다.
설비 투자를 위한 상생협력자금 및 신기술 개발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협력자금 등으로 나눠 운영된다. 자금 지원 심의를 거쳐 업체당 최대 10억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줄 계획이다.
서브원과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은 지난달 29일 LG 광화문빌딩에서 진행된 '희망 나눔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메르스로 인해 헌혈이 크게 줄어 당장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SK그룹도 메르스발 경기침체를 차단하고 혈액 수급을 해소하기 위해 '헌혈 매칭 그랜트' 방식의 기부를 진행 중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