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교회 총격범 누나 "결혼비용 달라" 모금 시도했다 '혼쭐'
2015.07.03 14:50
수정 : 2016.03.03 18:04기사원문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딜런 루프의 누나 앰버 루프(27)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신혼여행을 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에 못 이겨 5일만에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모금 페이지는 '마이클과 앰버의 새 출발'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7일 개설됐다. 앰버와 예비 신랑인 마이클은 모금 페이지에 "잃어버린 결혼 비용과 카드값을 위해, 그리고 꿈에 그리던 신혼여행을 갈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총 목표액은 5000달러(약 560만원)였고 모금액의 10%는 사건이 발생한 교회에 기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페이지가 폐쇄되기전까지 이 페이지에는 1545달러가 모금됐다.
앰버는 총격사건 나흘 뒤인 지난달 21일에 미 육군 교관인 마이클과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동생의 범행 사실이 모두 밝혀지면서 모든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다.
이와 관련해 엠버는 "우리의 결혼은 한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슬픔과 고통, 수치심으로 물들었다"며 "언론 또한 우리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우리의 결혼 일정을 공개하는 등 모든 계획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가족을 보호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결혼식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며 "예식 취소로 피해를 본 금액을 충당하고 꿈에 그리던 신혼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처럼 뻔뻔하고 염치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공개적으로 돈을 내놓으라고 요청할 만큼 무신경하고 파렴치한 줄은 몰랐다"고 적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