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폐암재발 가능성 예측 앱 개발
2015.07.06 08:18
수정 : 2015.07.06 08:18기사원문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률을 예측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그 동안 1기 폐암은 수술 후 항암약물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의사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은 의료진이 상황에 맞게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객관적 데이터를 조합해준다.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교수팀은 병원의 빅데이터 연구기법을 적용, 2000년에서 2009년 사이에 국내 유명 대학병원 4곳에서 수술을 받은 1기 폐암 환자 1700여 명의 재발 요인을 분석해 이를 수식으로 도출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또 유효성 검증을 위해 다른 대학병원 2곳에서 수술 받은 460여 명의 재발 요인 분석을 추가로 시행해 전체 2160명의 1기 폐 선암 의료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변수인 '병리학적 종양 크기'와 '폐조직내 림프계 침윤 여부', 그리고 PET 검사의 'SUV값(표준 흡수값)'을 가중치에 따라 수식에 적용했다.
어플리케이션의 사용법은 매우 단순하다. 각 변수의 수치를 입력하고 '계산' 버튼을 누르면 '재발 고위험군'인지 '재발 저위험군'인지 알려주고, 1년 후와 3년 후, 그리고 5년 후 재발 확률을 각각 백분율로 보여준다.
전 교수는 "빅 데이터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의학 정보를 개발하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개별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 연구에서만이 아니라 의료 IT에 있어서도 큰 성과"라며 "1기 폐암 수술 후 보조항암약물치료 시행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 등 외국 병원 다수에서 후속 연구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고 고위험군에 대한 3상 임상시험 역시 기획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암 수술 전문 의학지인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어플리케이션 'Lung CALC'는 현재 미국 앱스토어에서 다운이 가능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절차를 거쳐 한국 앱스토어에도 등록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