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10cm 이상 대장 선종도 일괄 절제 가능
2015.07.09 14:20
수정 : 2015.07.09 14:20기사원문
내시경 절제가 어려웠던 10cm 이상인 대장 선종도 숙련된 전문가가 시행할 경우 일괄 절제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윤영훈 교수팀은 2010~2014년 4년간 시행된 10cm 이상 대장 선종에 대한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 시술한 결과, 9건 모두 성공적으로 절제됐다고 9일 밝혔다.
대장 선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되면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부분의 선종은 2cm 미만 크기로 내시경을 통한 올가미 절제법이나 내시경점막절제술로 제거가 가능하다. 크기가 2cm 이상이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일괄 절제가 어렵다. 이 경우에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시도할 수 있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은 점막하층에 생리식염수 등의 약물을 국소 주입해 종양 부위를 부풀려 올린 후 특수 내시경 절개 기구를 사용해 점막층과 근육층 사이의 점막하층을 떼어내면서 종양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로는 10cm 이상의 큰 종양도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큰 종양일수록 시술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일괄절제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천공, 출혈 등의 높은 합병증 위험성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10cm를 넘는 거대 선종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외과적 대장 절제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윤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숙련된 전문가가 시행할 경우 10cm 이상 거대 대장 선종도 내시경으로 충분히 절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결과가 대장 선종의 내시경점막하박리술 적용범위 확대와 시술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윤 교수는 "최소침습수술이나 비수술적 치료법이 새로 개발되고 기존의 치료법도 많이 개선돼 환자의 선택 범위가 넓어졌다"면서 "회복이나 합병증 측면에서 수술보다는 내시경적 치료가 유리한 면이 많기 때문에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것은 환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훈 교수가 보고한 거대 선종(최대 16cm) 내시경점막하박리술 일괄절제 치료 성적은 최근 치료내시경 분야의 국제적 대표 저널인 '위장관 내시경(Gastrointestinal Endoscopy)'지에 발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