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동 힐스테이트 등 공급방법도 다양해지는 아파트, 분양시장 새 패러다임
2015.07.09 17:49
수정 : 2015.07.10 10:06기사원문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의 훈풍이 거세게 일어나는 가운데, 전통적인 개발사업의 시행주체로 알려져 있는 시행사와 시공사 외에 다양한 공급주체가 분양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사업주체로 참여하는 ‘NPL(Non Performing Loan)현장’을 비롯해 ‘아파트 공동구매’로 불리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건설사가 함께 추진하는 '지역 특성화 사업' 등이 그것이다.
일반적인 분양방식과 차이점이 있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라면 이들 사업장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 싸고 믿을 수 있는 아파트 ‘지역주택조합아파트’ …
지역주택조합아파트란 지역민들이 조합을 직접 결성해 땅을 사고 시공사를 선정해 집을 짓는 것으로 일종의 '아파트 공동구매'다.
주택법 시행령을 보면 6개월 이상 일정 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 이하의 소형 주택 1채를 소유한 이들은 누구나 될 수 있다.
이처럼 일정 자격 요건만 갖추면 청약통장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일반 분양에 비해 문턱이 낮다. 수요자들도 초기부터 자금을 대고,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 선정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금융비용과 각종 부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때문에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10~30% 저렴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3동 155-4에서 조합원을 모집중인 사당3동 지역주택조합(가칭) 사당동 힐스테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전용 59, 84㎡로 총 828가구다. 무궁화신탁이 자금 관리를 맡았고 현대건설이 시공예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이수역이 도보권이다.
▶ 금융기관이 회계실사 및 시장조사를 통해 우수 사업장 판정된 곳만 정상화 ‘NPL사업장’
NPL사업장은 지금까지 자금조달을 지원했던 금융기관이 대주단·시공사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사업주체로 개입하는 현장을 말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지나 시공사의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으로 부실채권화된 사업장에 대해 시중은행이 직접 인∙허가 재진행 및 추가자금 투입을 통해 정상화 시킨 후 일반분양에 나설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들은 부실PF사업장을 대부분 매각했지만 최근엔 주택시장 활기를 타고 NPL 정상화 사업지가 늘고 있다.
금융기관의 면밀한 회계실사 및 시장조사를 통해 우수한 사업장으로 판정된 곳에 한해 진행되는 만큼 입지가 좋고 사업 안정성과 미래가치가 어느 정도 보장된 곳들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NH농협은행이 2013년 5월 SK건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같은 해 11월 분양한 ‘영통 SK VIEW’다. NH농협의 첫 정상화 론칭 사업지였고 조기 분양마감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해 11월 분양한 화성시 반월동 ‘e편한세상 화성’도 KDB산업은행의 자체정상화 사업지로 2개월만에 분양 완판 된 NPL 사업의 성공사례다.
현재는 NH농협이 ‘영통 SK VIEW’의 성공을 발판 삼아 경기 화성시 기산2지구에 ‘신동탄 SK뷰파크 2차’를 분양 중이다. 이 곳은 당초 임광토건의 회생절차 진행으로 부실화돼 사업이 중단됐으나 NH농협은행이 사업장의 입지여건과 시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수한 사업장으로 판정, 시공사 교체와 추가자금 지원 등으로 정상화해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4층, 14개동, 총 1,196가구, 전용면적 59㎡, 84㎡ 지어진다. 지난 5월 청약에서 순위 내 마감됐다.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전용 59㎡는 완판됐고, 현재는 전용 84㎡ 일부 가구를 분양 중에 있다.
▶자족형 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 … 지역 특성화 사업으로 눈길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건설사가 함께 추진하는 '지역 특성화 사업' 또한 주목해 볼만하다.
시흥시 정왕동 일대 490만㎡ 부지에 교육 특화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배곧신도시는 5만6000여명(아파트 2만1541가구)이 살 수 있는 계획도시로 이뤄지며 여의도공원 크기의 공원, 학교, 병원,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들어서게 된다.
배곧신도시는 지자체가 부지를 싸게 제공하고 건설사는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뒤 지역 특성화 사업을 수행하는 독특한 구조로 이뤄졌다. 이에 2013년 4월 지역특성화사업 추진을 위한 민간사업자를 공모했고, 그 해 하반기 한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라는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C4블록에서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를 분양 중이다.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40층의 12개동, 2,695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중앙의 대규모 오픈스페이스에 베리타스홀(스터디센터)를 조성해 학생들에게 학습 및 진로상담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