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후 발꿈치 아프면 X-레이 찍어보세요
2015.07.10 17:52
수정 : 2015.07.10 17:52기사원문
조기 발견땐 치료 쉽지만 방치땐 절개술 받을 수도
여름휴가를 받아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후 A씨의 발바닥에 갑작스런 통증이 나타났다. 통증이 몇 주 동안 지속되다가 아침에는 몇 분간 걸을 수 없는 정도였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10일 "봄철에 등산, 마라톤과 같은 야외활동의 급격한 증가로 무리했던 발의 통증이 점차 악화되며 여름에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지는 근막인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시키고 보행 시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거나 과도하게 사용 시 염증이 발생해 족저근막염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등산, 장거리 마라톤, 배구, 에어로빅 등 딱딱한 바닥 운동, 쿠션이 없는 구두나 하이힐 착용 등 족저근막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 발의 아치가 평균치보다 낮은 사람, 높은 사람도 족저근막염 발생가능성이 높고 발꿈치뼈의 변화, 근육의 수축 등도 원인이 된다.
주요 증상으론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딛는 순간 나타나는 심한 통증이 있으며,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거나 서있을 때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나타난다. 일정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늦은 오후에 통증이 다시 심해지기도 한다. 사람별로 개인차가 있지만, 발꿈치 또는 발꿈치의 옆쪽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을 찾으면 문진과 X-레이 등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발병원인을 제거하거나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 젊은 여성의 경우 하이힐뿐이나 바닥이 얇은 플랫슈즈를 신는 대신 운동화 같이 쿠션감 있는 신발 등을 신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의 변화와 함께 보존적 치료의 기본은 스트레칭이며 발끝을 잡고 앞으로 잡아당겨, 족저근막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미리 얼려둔 500ml 생수병으로 발바닥 통증 부위를 중심으로 15분 정도 서서 강하게 스트레칭 하듯이 문지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뒤꿈치 연부 조직을 감싸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기능을 하는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부종이 나타날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통상적으로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체외충격파요법, 또는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 가능하며, 관절경을 이용해 족저근막 절개술도 고려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스트레칭을 통한 자가치료만으로도 증상완화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의사의 진단 없이 잘못된 스트레칭법만 지속할 경우 오히려 치료기간만 길어질 수 있어 초기에 정형외과로 내원해 올바르게 치료 방향을 잡을 것을 권장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