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대우자판부지 이번엔 팔리나
2015.07.12 17:41
수정 : 2015.07.12 17:41기사원문
부지 규모 92만6952㎡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를 주거.상업시설과 테마파크로 개발하는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대원플러스건설은 지난달 19일 송도대우자판 도시개발사업과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주거·상업용지·테마파크 개발
대우자판 부지는 연수구 옥련동.동춘동 일대 주거.상업용지와 테마파크 용지 92만6952㎡다. 대우자판이 작년 7월 파산하면서 경매가 진행 중으로, 감정가가 1조481억원에 달하지만 경매가 3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의 3분의 1 수준인 3595억원으로 떨어졌다.
토지처분권을 갖고 있는 파산관재인은 대우자판 부지를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해 경매와는 별도로 수의계약 방식으로 지난달 19일 3150억원을 제시한 ㈜대원플러스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달 말 기간이 만료된 송도대우자판 도시개발사업과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6개월간 연장하고 대원플러스건설에 14일까지 세부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시는 대원플러스건설이 이미 제출한 사업서에 쇼핑몰과 숙박시설 등에 대한 계획만 있고 테마파크 계획이 빠져 이같이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세부사업계획서를 검토, 적합할 경우 부지를 매각할 계획이지만 세부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다.
시는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이 해제되면 주거.상업용지는 자연녹지로, 테마파크용지는 유원지로 환원되고 분리돼 각자 매각된다.
시는 사업구역이 해제되거나 경매가 또 유찰돼 최저 입찰가가 2516억원으로 떨어지면 입찰 참여 업체가 3∼4곳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 많지만 사업성 낮아 고민
대우자판 부지는 송도국제도시와는 교량(송도3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인천의 유명 해수욕장인 송도 해수욕장과 송도 유원지가 있던 곳으로, 지리적으로 우수한 입지여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가 3920세대에 불과하고 테마파크 동시 완료와 기반시설 사회환원 조건으로 진행되면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테마파크 사업은 5000억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50년 이상 장기적으로 수입을 회수하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은 진출을 꺼리고 있다.
외국 업체들은 부지 무상 제공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자신들이 소유한 콘텐츠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콘텐츠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자금을 투자하는 게 아니라 펀드를 진행, 자금을 모으기 때문에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고 주거.상업용지를 개발해도 구역 외 지역에 기반시설을 조성,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조건도 붙어 있다.
송도3교 입체화 차로 조성, 개발지역 주변 도로 무소음 시설 설치, 아암도 연결 육교 건설, 노면전차(트램) 건설, 초중학교 건립 후 기부채납, 연수구 문화시설 건립 등 기반시설 역시 조성해야 한다. 이 비용으로 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