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활동 사실상 마비.. 확실히 이겨 주주가치 높이고 싶다"
2015.07.15 17:31
수정 : 2015.07.15 21:57기사원문
삼성 사장단, 합병안 막판 표심잡기 호소
주주들 만나며 지지 호소 합병후 공격에도 대비중
"사실상 경영활동이 거의 마비되고 있다. 저희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크게 이기고 싶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놓고 삼성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표 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삼성그룹 사장단은 15일 엘리엇의 공격에 정상적 경영 활동이 힘들다며 표심잡기에 나서면서도 이번 표 대결에서 확실히 이겨 합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우선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일을 당하니까 회사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다"면서 "저(상사부문)뿐만 아니라 건설을 맡고 있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주총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돌아가겠지만 사실상 경영활동이 거의 마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표심 확보와 관련, "신문에 광고낸 이후로 많은 주주들이 성원해주셔서 많이 놀라고 있고 경영자로서 진짜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해외 우호지분 확보와 관련, "외국 주주들 중 저희에 찬성하시는 분들 여럿 있다"고 말했으며 소액주주 지분 확보에 대한 질문에도 "최종적으로 주총장에서 보시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주총장에서 합병이 승인되도록 그런 시나리오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크게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호지분 확보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병 무산에 대한 질문에 "재추진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재계와 학계에선 합병 성공으로 엘리엇의 지분이 2%대로 떨어져도 엘리엇이 포기하지 않고 합병 법인을 계속 괴롭힐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엘리엇은 소송이 계속되고 장기전으로 갈 경우 경제적 손해를 입는 것은 자신들이 아닌 기업 쪽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속셈"이라고 밝혔다. 전삼현 숭실대 법대 교수도 "합병이 통과한다 하더라도 엘리엇이 주식매수청구를 통한 합병지연작전을 펼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신 사장은 이에 대해 "제가 알기로 5만7234원이라는 우선매수청구권 가격이 법에 정해져 있다"면서 "그 법이 잘못됐다고 하면 방법이 없다. 한국에서 한국법 안 따르면 안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