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갖춘 특급 애견호텔에 맡겨볼까
2015.07.22 18:03
수정 : 2015.07.23 14:57기사원문
【 서울·경기(고양)=김문희 기자 김규태 수습기자】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에 위치한 '이마트타운' 내 위치한 몰리스펫샵(Molly's Petshop)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반려견 '몰리'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곳에는 정 부회장의 반려견 스탠다드푸들 사이서 지난 5월 태어난 자견 3마리도 판매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실험 매장이라고 불리는 이마트 킨텍스점은 지난 달 18일에 열어 이제 한 달을 넘긴 신규점포다. 최근 오픈한 만큼 환경이 매우 청결하다. 내부로 들어서면 애견 관련 물품 매장과 미용실, 분양실이 보이고 녹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은 분주하게 바닥을 닦고 매장 청소를 깔끔히 했다. 좀 더 안쪽으로 이동하자 대형견실 6개과 소형견실 13개, 총 19개실로 구성된 호텔이 보였다.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외부와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돼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최한솔 몰리스펫샵 킨텍스점 매니저는 "최근에 오픈한 매장이라 아직 이용객이 많지는 않고 평일 평균 4마리 정도 투숙하고 있다"며 "하지만 휴가철이 시작되는 지난주 부터 예약이 많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매일 10마리 정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마트 매장서 장을 보다가 몰리스펫샵에 들른 장모씨(38)는 "강아지를 처음 키워보는데 휴가철에는 꼭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없어 둘러보고 있다"면서 "오픈한지 얼마 안돼서 깨끗하게 잘 관리 되는 것 같아 8월쯤 맡겨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외 체류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반려견을 돌보지 못하게 되는 이들이 '애견 호텔'을 찾는 일도 많아졌다. 3년째 이리온 호텔교육팀에서 일하고 있는 남궁보라 실장은 "여름 휴가철인 7월 중순부터는 애견호텔이 꽉 찰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4~5일 이용하던 고객들이 휴가철이 시작하는 7월 중순부터는 10일 혹은 심지어 한 달 넘게 장기 투숙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이리온 청담점의 애견호텔은 대형견 5실, 중형견실 14실, 소형견 15실 총 34실로 구성됐다. 이 곳을 찾는 반려동물은 매일 평균 10마리에 달한다고 남궁 실장은 덧붙였다.
이리온 청담점에서는 5명의 호텔교육팀 직원들이 호텔에 맡겨진 개들을 점심시간 이후에는 'Day CareC(유치원)' 서비스로 같이 놀아주기도 한다.
또 CCTV가 대형견의 각 방과 호텔복도에 2대 설치되어 있어, 보호자가 휴대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반려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녹화 기능도 있어 추후에 반려견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방문해 확인 할 수 있다. 이날 호텔을 찾은 김희애씨(28)는 "강아지 사진을 찍어서 올려주고 밤에도 문자를 넣어준다"면서 "애완견을 가족으로 생각하니까 이런 관리가 호텔 선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특히 이 지점은 호텔 투숙하는 기간 동안 시간대별로 상태를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 리포트 형식으로 보호자에게 제공한다. 또 2층이 동물병원인 만큼 수의사 19명이 돌아가며 매일 오후 3시 투숙중인 반려동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리온 내과과장 김기정 수의사(33)는 "회진 하다보면 보호자가 모르는 잔존유치, 탈장, 슬개골탈골의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반려동물들은 '아프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의료진에 의해 감별되는 병을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텔 투숙 시 주의해야할 사항으로 "반려동물이 평소 먹던 사료나 장난감을 가져오는 것이 환경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어준다"며 "나이가 많이 들었거나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호텔 투숙보다 입원을 시키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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