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사업재편으로 산업절벽 극복해야"
2015.07.24 19:00
수정 : 2015.07.24 19:00기사원문
지난 10년간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8개에서 2개로 대폭 줄어든 반면, 중국은 15개에서 60개로 4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대표기업의 시가총액과 국가 주력산업 분포 등에서 미.중.일 등 경쟁국과의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 경영환경을 조성해 장기적이고 혁신적인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원장은 24일 평창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국의 GE나 듀폰, 일본의 히타치는 더 이상 없다"면서 "사업재편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이들을 쫓아가긴커녕 지금 우리는 산업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한경연이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블룸버그가 발표한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05년 8개에서 올해(지난 22일 기준)는 4분의 1 수준인 2개(삼성전자, 한국전력)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홍콩 포함)은 같은 기간 15개에서 60개로 4배 늘었다.
일본은 2005년 57개에서 올해 33개로 그 수가 줄었으나 2010년 이후 그 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2012년 이후에는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더욱이 이들 500대 기업 시가총액에서 우리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 역시 급격히 줄어 1%도 안 되는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별 경제규모를 감안한 글로벌 500대 기업 수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한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대표기업들의 산업분포 역시 경쟁국에 비해 지나치게 단조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권 원장은 이 같은 산업절벽을 적극적인 사업재편과 혁신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GE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제너럴 일렉트릭이 사명인 GE는 우리가 알고 있던 그 회사가 아니다"라며 "이젠 제너럴 일렉트릭이 아니라 어드밴스드 일렉트릭(Advanced Electric)으로 기업명을 바꿔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GE는 가전 등 기존 사업을 다 바꿔 인터넷 등 첨단산업, 스스로 생각하는 공장 등 상상을 현실화하는 신산업으로 완전히 옮겨갔다.
특히 그는 한국식 오너 경영의 장점을 재조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너가 있는 기업일수록 장기투자, 위험투자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