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휴양지'로 가까워진 '베트남 하와이' 다낭

      2015.07.26 22:27   수정 : 2015.07.26 23:30기사원문

부산에서 비행기로 4시간 남짓이면 도착해 사계절 꽃이 피고 끝없이 펼쳐진 해변가 야자수 그늘 아래서 낭만과 관광, 휴양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베트남 중부지방에 위치한 다낭은 역사적인 세계문화유산과 최고급 리조트 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적 자연경관 '힐링 여행지'로 꼽힌다.

지난 25일 다낭 '미케비치(My khe Beach)' 해변가에 3층 짜리 단독빌라촌으로 꾸며진 5성급 '푸라마 리조트(Furama Resort Danang)'에서 만난 직장인 조경식씨(48·부산 대연동)는 "휴가철을 맞아 가족들과 이국적인 해변가에서 수영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비교적 치안이 안전하고 열대과일, 해산물이 풍부한데다 교묘한 상술이나 바가지 요금도 찾아볼 수 없어 좋은 것 같다"고 여행소감을 들려 주었다.

다낭 공항에서 10분(5km) 거리에 있는 '푸라마 리조트'는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수십동의 단독 빌라마다 정원에 수영장까지 갖춰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이용하기에 그저그만이다.


무엇보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20km가 넘는 아름다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다낭의 '미케비치'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지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6대 해변으로 선정된 곳이다. 이곳에서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수상오토바이 같은 다양한 해양스포츠도 즐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큰 강의 입구'라는 뜻의 다낭은 베트남 중부지방 여행의 관문이 되는 도시로 북쪽 왕조의 도시 '후에(Hue)'와 남쪽 '호이안(Hoi An Town)' 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다낭 시내를 가로 지르는 '한강(Han river)'변에서는 베트남 국기인 붉은 별이 크게 새겨져 있는 하이네캔 맥주 광고판과 흥겨운 야외 맥주 파티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다낭은 전력사정이 비교적 좋지 않은 데도 밤바다 '한강'에 놓여진 '용다리'를 비롯한 주변도로와 빌딩의 화려한 야경이 '해양휴양도시'로 향한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주변 여행지로는 다낭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30분 거리에 있으면서 배낭 여행객에게 인기있는 호이안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호이안 등이 켜지는 야경을 추천)된 호이안은 복고적인 도시 분위기가 인기다. 이색적인 투본강 목선 체험과 도자기·목공예 마을 투어 등을 즐길 수 있다.

중국, 일본, 포르투갈, 프랑스 등 여러 상인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던 무역도시로 1593년 일본인들이 세웠다는 목조지붕이 있는 다리 '내원교'와 중국인들의 모임장소였던 광조회관, 8대째 무역상의 후손이 살고 있는 풍흥고가 등 도시 곳곳에서 그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다.

고대 항구도시 호이안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투본강 목선 투어를 이용해 보길 권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5200m 케이블카가 있는 바나힐(Bana hills)도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는 곳 중 하나다.

여행 가이드 김정식씨(32)는 "베트남을 식민지로 삼았던 프랑스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추아산 이곳 꼭대기에 만든 휴양시설이라는 아픈 역사도 지닌 곳"이라면서 "당시 베트남 사람들이 프랑스인들과 무거운 짐을 일일이 지고 날랐던 지역"이라고 들려주었다.


바나힐은 다낭이 여름철 36도로 더울 때도 15~26도를 유지하는 쾌적한 곳으로 해발 1500m 정상에 지어진 테마파크(놀이공원) 수십개의 건물 외관은 다양한 성곽 모양을 하고 있었다.

다낭 시내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마블 마운틴(대리석산)'과 손짜반도 '링엄사(Chua Linh Ung)'도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미케비치'를 바라보며 마을을 지켜주는 사원으로 유명한 링엄사는 베트남에서 가장 크고 높은 약 68m의 해수관음상이 있어 해변가에서도 잘 보일 정도였다.


5개의 높지 않은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 '마블 마운틴'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돼 있다. 주변에는 각종 석상 조각물들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었다.

다낭 대성당은 청탑 꼭대기를 지키고 서 있는 닭 모양의 풍향계 때문에 현지인들에게 '수탉교회'로 불리기도 했다.

다낭에서 북쪽으로 약 3시간 차로 갈 수 있는 곳에는 우리나라 경주로 불리는 '후에'라는 도시가 있다. 이 때문에 다낭에 도착해 후에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당일은 빠듯한 만큼 최소 1박 2일 일정으로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후에는 1993년 베트남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후에는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베트남 남부 지역을 통치했던 응우엔 왕조의 수도로 발전한 역사적인 도시다.

다낭 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술라 리조트'도 꼭 들려야 할 곳이다.

절벽에 자리해 바다조망에 아주 좋은 이 리조트는 휴양을 즐기고 싶은 신혼여행객이나 휴식을 바라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인터컨티넨탈의 명소 중 하나인 레스토랑 시트론의 테라스석의 경우 아침이나 해질 시각에는 더욱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 미리 예약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베트남 다낭은 저렴한 비용으로 풍부한 열대과일과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여행지로도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다낭 여행에서 선물용 상품을 사기 위해 들려야 할 필수코스로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롯데마트'를 빼놓을 수 없다.


롯데마트 다낭점은 베트남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는 상품 개발, 호응과 함께 에어부산 등 국내 직항노선 잇단 개설에도 힘입어 매출 신장률도 돋보인다.

호치민에 사무실을 두고 지금까지 베트남 각 도시에 개점한 10개 매장을 관리 중인 윤병수 롯데마트 팀장은 "2012년 문을 연 다낭점이 23%가 넘는 매출 신장률로 베트남에 진출한 매장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진출 후 현지인들이 아침식사로 즐겨찾는 식품으로 히트를 치고 있는 바게트와 회전초밥 코너 등 개발 성공과 선호하는 패션 아이템 매장 구성은 물론 만남의 장소인 롯데리아와 영화관, 오락실 등까지 갖춘 전생활 쇼팡공간으로 꾸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 방침으로 정직원과 판촉사원 400여명이 근무하는 종사자 가운데는 한국인이 1명도 없을 정도다. 롯데마트 측은 허리를 숙여 인사하지 않는 베트남에서도 이같은 인사법을 교육시켜 철저한 서비스 정신도 심어가고 있었다.

롯데마트 다낭점 4층에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사 가는 커피와 친환경 녹차 종류, 열대과일을 말린 과자류 등을 진열한 별도 공간을 구성해 놓기도 했다.


니옌 꾸앙 덩(Nguyen Quang Dung) 롯데마트 다낭점장(43)은 "G7 커피와 다람쥐 커피, 천연녹차, 땅콩류 등이 한국인들이 다낭으로 여행와서 필수적으로 사가는 품목"이라면서 이들 상품들의 특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실용항공사 에어부산은 지난 4월 9일 부산~베트남 다낭노선 정기 취항한 이후 지난달까지 1만명이 넘는 탑승객을 기록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유일하게 두 지역을 이어주는 에어부산은 석달간 평균 탑승률도 80% 이상을 나타내며 '효자노선'으로 키워가고 있다.

매주 4회(수·목·토·일) 취항 중인 에어부산의 베트남 다낭노선은 오후 늦게 부산을 출발해 3박 5일 일정을 마치고 아침 일찍 돌아올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다.


베트남 다낭은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최대 14일 동안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편리함이 더해져 골프를 겸해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갈수록 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roh12340@fnnews.com 다낭(베트남)=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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