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용거장 국수호-사쿠라마, 백제 춤 재현 '무대교류전'
2015.07.27 11:13
수정 : 2015.07.27 11:13기사원문
미마지(味摩之)는 일본에 춤과 기악을 전한 백제의 무용가다. 일본 역사서 '일본서기'와 '교훈초'에 기록이 남아있다. 중국 오나라에서 배운 춤을 서기 612년 백제 무왕의 명으로 일본의 귀족 자제들에게 가르쳤다.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무용계의 거장 국수호와 사쿠라마 우진이 당대의 그 춤을 한국과 일본에서 재현한다. 오는 8월 6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한일 춤문화 1400년간의 인연'을 주제로 한 한일 무대교류전이다.
안무가 국수호는 미마지가 일본에 전한 기악을 모티브로 창작한 '미마지 무악'을 선보인다. 국수호는 지난 40년간 일본을 오가며 한일 춤문화의 원형을 탐구해왔다. 일본의 궁중무용 부가쿠(舞樂))가 미마지의 춤에서 발전했다는 확신으로 이 작품을 구상했고 이번에 초연한다. '가루다'의 탈과 춤을 복원한 것이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가루다는 인도 신화에 나오는 커다란 상상의 새다. 이를 표현한 춤이 중국,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졌으나 한국에서만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에 사쿠라마 우진이 미마지의 후원자였던 쇼토쿠 태자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사쿠라마는 일본 중요무형문화재인 전통가면극 노(能) 보유자다. 이 무대에서 노의 명작으로 꼽히는 '이즈츠(井筒)'를 공연한다. 헤이안 시대 시인이자 왕족의 귀공자였던 아리와라노 나리히라를 주인공으로 그린 사랑 이야기다. 이 작품에는 국수호가 미마지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오는 11월 12일에는 이와 동일한 프로그램의 공연이 사쿠라마 우진의 연출로 일본 국립노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노극장은 노의 배우들만 공연할 수 있는 곳이지만 사쿠라마 우진의 설득으로 특별히 성사됐다. 3만~5만원. (02)2263-4680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