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호화 도피생활 '주가조작꾼' 대거 검거

      2015.07.28 13:14   수정 : 2015.07.28 13:14기사원문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자들을 대거 검거했다. 시세조정 등으로 수십억원의 돈을 챙긴 이들은 고급호텔 등에서 도피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시세조종 등으로 주식 시장을 교란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전 토자이홀딩스 실질 사주 하모씨(47) 등 10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주가조작 사범은 범행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도피자를 그대로 두면 자본시장 교란행위가 지속할 것으로 판단, '증권사범 집중검거반'을 올해 3월 조직했다.


전담반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나 금융조사1·2부 사건으로 도피 중인 피의자 가운데 주범에 해당하고 재범의 가능성이 큰 이들을 우선 선정, 3개월간 집중 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최소 6개월, 최대 2년간 도피생활을 하던 시세조종 전문가(속칭 '주포') 등 11명을 적발해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의 도피 수법은 각양각색이었다.

호텔을 전전하거나, 오피스텔을 1∼3개월 주기로 단기임차해 거처를 변경했다. 대포폰 여러 개를 사용하며 주기적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쌍방울 관련 주가조작 등 모두 11건의 시세조종을 주도한 전문가인 정모씨(33)는 대담하게 지난 2년간 고급호텔에서 지내며 수시로 골프를 치는 등 호화생활을 즐겼다.

지난 2010년 시세조종과 부정거래로 81억원 가량을 챙기고 2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하던 전 토자이홀딩스 실질 사주 하씨는 동생의 신분증을 가지고 다니며 동생 행세를 하기도 했다.


검찰은 통화내용 분석 등을 토대로 실시간 위치 추적을 하며 잠복 등 집요한 추적으로 이들을 검거했다. 검찰의 추적이 시작돼 하나 둘 검거되기 시작됐다는 소문에 심리적인 압박을 느껴 자수했던 사례도 있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집중검거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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