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위 베이징시 관광국장, "서울 관광시장 회복, 베이징시가 돕겠다"
2015.07.30 13:58
수정 : 2015.07.30 13:58기사원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 숫자는 전년대비 60%까지 급감하는 등 서울 관광이 위기인 상황에 반가운 '손님'이 서울을 찾아왔다. 쑹위(宋宇) 베이징시 여유발전위원회 주임(사진)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베이징시 민관특별사절단이다.쑹주임의 직위를 우리로 따지면 베이징시 관광국장 격이다. 사절단은 쑹 주임을 포함한 베이징시 관계자 3명, 베이징시 여행사 9곳의 사장·부사장으로 구성됐다. 쑹 주임은 한국이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관광시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왕안순(王安順)베이징 시장의 특명을 받고 방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지난 2003년 사스(SARS)로 중국관광이 어려움을 겪었을때 한국은 제일먼저 단체관광을 보내준 나라라며 당연한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쑹주임은 한국 관광시장이 메르스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를 알아갖고 오라는 지시를 받고 왔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 관광에서 유커(중국 관광객)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절단 방문이 그동안 멈칫했던 유커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쑹 주임은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스가 종식된 만큼 서울 관광 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서울이 매우 안전하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서울에 도착한 이후 거리를 돌아다녀보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생활하고 있었다"며 "모든 것이 정상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쑹 주임은 "중국에 돌아가 한국이 메르스를 극복했고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한다면 줄어든 유커도 빠른 시일 내 회복 될 것"이라며 "돌아가서 인터넷 홈페이지, 웨이보 등을 통해 서울 관광을 홍보해 주겠다. 아직까지 한국에 와보지 못한 중국인이 많아 유커는 메르스 이후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힘을 줬다.
또 그는 메르스로 유커의 규모가 많이 줄어든 점에 대해 "중국인들이 모두가 메르스의 전문가가 아니다. 과거 사스를 경험한 것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이라며 "중국에 가서 서울을 상황을 정확하게 전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미끼 상품을 이용해 중국 여행사들이 폭리와 바가지 요금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쑹 주임은 "폭리를 취하는 여행사에 피해를 봤다거나 하면 베이징시 여유국(베이징시 관광국)에서 100% 환불해준다. 많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아울러 쑹위 주임은 외국인 관광객 확대를 위해 서울 관광이 개선해야 할 점들에 대한 조언도 했다.
유커들의 서울 재방문율이 떨어지는 점에 대해 쑹위 주임은 "유커의 재방문율을 높이려면 골프, 등산, 해상운동 같은 정기적 상품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까지는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이런 상품이 갖춰질 경우) 재방문율도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쑹위 주임이 올해로 22년째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울과 베이징 양 도시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사스(SARS)로 중국이 어려웠을 때 한국에서 많은 관광객을 보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다음달 박원순 서울시장의 베이징 방문에서 왕안순 베이징 시장과 만난다. 이런 교류가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베이징시 특별사절단은 오는 31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서울관광과 관련한 간담회, 체험행사 등에 참여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