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기저귀 시장을 잡아라"

      2015.08.02 16:58   수정 : 2015.08.02 21:59기사원문
성인위생용품 시장 확대 2020년 2400억 규모 전망
매장에 제품 상담사 배치 위생용지업계, 마케팅 강화


"액티브 시니어 시장을 넓혀라."

위생용지업계가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성인위생용품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란 은퇴 후에도 적극적으로 사회·경제 활동을 계속하는 세대로, 최근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했다. 이들을 겨냥한 대표적인 제품은 요실금 등을 이유로 속옷처럼 입는 '성인용 기저귀'다. 성인용 기저귀는 병원 등 환자용 제품이 위주였지만 액티브 시니어들이 늘어나면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유한킴벌리를 필두로 깨끗한나라, LG생활건강 등이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미래생활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시장 진출을 예고한 만큼 '성인용 기저귀'의 대중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20년 2400억 규모 시장 전망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상생활을 위해 속옷처럼 입는 요실금용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성인용 기저귀 시장이 연 평균 10~15%가량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012년 '디펜드 스타일 언더웨어'를 출시한 뒤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고, 남성용 판매 비중도 20%에 달한다. 깨끗한나라도 성인용 위생용품 브랜드 '봄날'을 출시, 매년 100% 가량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액티브 시니어층을 이루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늘면서 시니어 용품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5월 발표한 '고령친화용품 수요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조사한 결과 '기저귀 등 일상보조용품'을 선택한 비중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에 업계는 성인용 기저귀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약 24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기저귀와 생리대 시장의 규모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돌입한 일본의 경우 성인용 기저귀가 휴지, 아기 기저귀와 같은 크기의 매대를 갖고 있다. 시장 규모도 우리 돈으로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일본의 인구가 한국의 3배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시장 규모도 향후 5000억원 가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활필수품' 인식전환은 숙제

성인용 기저귀의 성장세는 눈에 띄지만 대중화는 숙제로 꼽힌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요실금은 여성의 약 40%가 경험했고, 60대 이상 남성도 약 24%가 이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성인용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편하게 말하는 분위기는 조성되지 않았다. 이에 위생용지업계는 시니어들의 구매 편의를 돕고 '요실금 제품=생활 필수품'이라는 인식 전환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경우 주요 고객층인 여성들을 위해 대형마트 매장내 유아용품 기저귀 코너에 진열됐던 성인용 기저귀 판매대 위치를 여성용품매장이나 시니어용품 매장으로 바꿔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제품 상담 및 구매를 도와줄 수 시니어 상담사를 배치했다.

성인용 기저귀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미래생활도 소비자들이 스스럼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미래생활 관계자는 "성인용 기저귀 사용에 대해 부끄러워 하고 숨기는 경향이 있는 편인어서 고객들의 제품 사용 및 구매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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