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영화앓이, 이번에는 '암살'

      2015.08.05 16:41   수정 : 2015.08.05 16:41기사원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6일 일제강점기 독립투사 활동을 소재로 한 '암살'을 단체관람에 나서며 '영화 정치'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김 대표는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리더십을 다룬 영화 '명량'과 해방 이후 현대사를 살아온 아버지의 삶을 다룬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이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이 특정 영화 관람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화 정치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와 김을동 최고위원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영화 '암살'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특별상영한다고 5일 밝혔다. 김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상영회 자리에 최동훈 감독을 초청해 영화 소개를 들은 뒤 동료 의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계획이다.


영화 '암살'은 일제치하인 1933년 독립투사들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그린 영화로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 특히 호평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영화 단체 관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도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면서 흥행 대박을 터뜨린 영화 '명량'과 '국제시장'을 출입기자, 당직자와 각각 관람한 바 있다. 김 대표는 국제시장을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해 시선을 끌었다.

당에서는 이 같은 영화 정치에 추가 해석을 경계하지만, 영화 관람을 통해 얻으려는 정치적인 계산은 깔려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특히 차기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한 김 대표의 경우 독립군 소재의 영화 관람을 통해 보수 진영 뿐만 아니라 중도·진보 진영의 표심까지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제기된 김 대표 부친의 친일 의혹에 대해 영화 관람을 통해 자연스럽게 반박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일부 해석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지난달 29일 영등포의 한 극장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영화 '암살'을 관람했다.

한편 영화 정치는 지난 18대 대선 이후 각광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룬 '돈 크라이 마미'를 관람하며 성폭력 등 4대악 척결 의지를 전달했고, 당시 문재인 후보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한 뒤 "인간적인 왕의 모습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봤다"며 눈물을 흘려 지지층 결집을 노리기도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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