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중화권 증권사 유안타증권 서명석 사장의 분석 "中 주식 사야할 때"
2015.08.05 18:04
수정 : 2015.08.05 18:04기사원문
中 증시 급락 이유로 신용거래 관행 지적
"주가지수 연연하기보단" "핵심종목 발굴 힘쓸 것"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5일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은 펀더멘탈(기초여건)때문이 아니다"며 "지금은 중국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단기적으로 중국상하이종합지수 예상 밴드를 3500~4500으로 제시한다"며 "장기적으로는 6100까지 오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유일의 중화권 증권사로서 최근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진 것과 관련, 이를 진단하고 올바른 투자법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중국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졌다"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많아 사장으로서, 또 리서치센터장 출신이기도 하니 이번 기회에 나서서 투자자들에게 설명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은 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신용거래 관행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중국 성장률의 7% 하향 안정화를 두고 주가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지수 산정 방식의 특성상 자본시장 발전은 지수의 절대 수준보다는 시가총액 수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를 예로 들며 1989년, 1994년, 1999년에 '마의 1000'이라고 부를 정도로 1000선을 넘기 힘들었지만 이 기간 시가총액은 62조, 130조, 350조 규모로 성장했고, 2005년 1000선을 돌파했을 때는 470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중국도 2007년 6100포인트일 때 시총이 27조위안이었고, 지금 3700포인트이지만 시총은 30조위안에 이른다"며 "시총으로 봤을 때 중국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면에서 중요한 것은 주가지수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종목 선정 기술"이라며 "성장스토리를 주도하는 핵심종목을 찾아내는 것이 주식투자의 본질로 이것이 증권사가 수행할 임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최근 중국의 증시 대응책에 대해 서방 언론이 '정부가 시장에 졌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으나 과거 미국, 일본 등도 증시가 위기를 맞았을 때는 정부가 개입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서 사장은 "일본은 1960년대 중반 증시안정 기금 조성을 통해 시가총액 5.1%까지 매수했고, 우리나라는 1989년 재무부가 발권력을 이용해 무제한 주식 매수를 선언한 바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개입은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주식시장 역사가 25년 내외로 짧기 때문에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선진국의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 자본시장은 성장통을 겪고 있으며 계속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 개최 배경에 대해 '후강퉁 투자가 줄어 실적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유안타증권이 후강퉁 점유율 국내 2위이긴 하나 1위인 삼성증권도 그렇고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며 영업상의 이유로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