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학버스 프로젝트 학생회가 주도

      2015.08.06 16:54   수정 : 2015.08.06 22:23기사원문
수도권 지역 운행 계획
서울대·연대·고대 등 총학생회서 사업 추진
통학버스 전문업체선 10개 대학과 함께 진행


대학생들의 통학버스 프로젝트에 가속이 붙었다.

서울지역 대학에 통학하는 수도권 지역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사업은 전문 업체까지 등장하며 참여 대학과 노선이 늘고 있다. 고된 등교길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서울대·연대·고대 총학 통학버스 운행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총학생회가 자체적으로 통학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용인·성남, 목동, 강동·잠실, 노원·도봉, 수원·안양에서 서울대까지 운행하는 통학버스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오는 8일까지 수요조사를 거쳐 2학기부터 정식 운행할 계획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출근시간에 2~3번씩 환승을 해야 하는 통학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시범사업으로 운행한 5개 노선은 수요가 충분했기 때문에 정규노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은 셔틀버스 요금으로 1회당 3600원을 예상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도 올해부터 '통편집(통학을 편하게 집에서) 버스'를 운행중이다. 2학기 4개 노선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10일부터 일주일간 수요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세대 통편집 버스는 1회당 승차비가 3100원으로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

지난 5월부터 달리기 시작한 고려대 총학생회의 통학버스 '고래(고려대까지 뭐 타고 갈래)'도 업체 선정을 마치고 운행을 준비중이다. 인천, 분당, 안양, 수원, 일산 등 5개 노선을 운행하는 게 목표. 특히 1회당 3500~3700원이었던 요금을 2학기에는 더 낮출 예정이다.

세 곳 모두 통학버스 사업에 학교측의 지원은 없다. 오히려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총학생회들은 "충분한 수요가 확인 된다면 광역 통학버스는 결국 학교가 책임져야 할 사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총학생회가 계속 끌고가기엔 재정적인 문제 등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학교에서 광역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동덕여대의 경우 1회 이용 요금이 500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통학버스 전문업체도 등장

통학버스 전문업체도 등장했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눈뜨면도착'은 서울지역 대학 10여곳이 총학생회와 함께 2학기 통학버스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20일까지 수요조사를 거쳐 노선별로 적정 인원(35명~50명) 이상이 모이게 되면 통학버스가 운행된다.

눈뜨면도착 박주혁 대표(서강대 휴학)는 "현재 40개 노선을 놓고 수요조사를 진행중"이라며 "9월 2학기 개강때 8개 노선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뜨면도착의 통학버스 사업은 지난해 1학기 분당과 신촌을 연결하는 버스를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학기에는 분당에서 신촌과 고려대로 가는 버스를 운행했다가 오는 2학기부터 노선을 확장하게 됐다.
2학기 운행되는 통학버스의 1회 탑승 당 가격은 3700~3900원 수준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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