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디폴트 공포' 확산 푸에르토리코 다음 타자는
2015.08.09 16:54
수정 : 2015.08.09 16:54기사원문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하자 디폴트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Caa1'보다 낮은 국가는 7개국에 달한다. 'Caa'는 디폴트 가능성이 있는 등급을 의미한다. 이보다 1단계 낮은 'Ca'는 '디폴트 임박', 2단계 밑의 'C'는 '디폴트'로 평가된다.
신용등급이 위험수위로 평가된 7개 국가들 중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은 현재 'Ca'다. 우크라이나는 총 700억달러(약 81조7000억원)에 달하는 민간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할 상황에 직면해있다. 우크라이나 국채 금리는 50%를 넘어선 상태이다. 지난해 혁명으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물러나고 친서방 정부가 들어선 우크라이나는 동부지역의 친러파 분리주의자들과의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는 2012년 이후 23% 급감했고 물가상승률은 가파르게 뛰어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구제금융 분할금 17억달러를 긴급 수혈하면서 국가부도 위기를 한차례 모면했으나 여전히 위험은 남아있는 상태다.
무디스가 디폴트 가능 국가로 지명한 나라는 우크라이나 외에 벨로루시, 아르헨티나, 자메이카, 벨리즈, 베네수엘라, 그리스 등이다. 이들 국가들은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자메이카와 그리스의 경우,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메이카의 국가 채무는 GDP의 132.8%나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술적 디폴트'를 선언한 아르헨티나의 소비자 물가(CPI)는 작년 말 24%를 기록하는 등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 상승)이 심각한 상황이다.
원유 수출에 소득의 94%를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4·4분기 유가 급락으로 경상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며 지난해 말 연간 대비 세계 최고의 물가상승률(68.5%)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달러 현금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영 석유회사 페데베사가 미국 정유회사 엑슨모빌과 공동 소유하고 있던 미국 정유공장을 3억2200만달러에 팔았다. 시장에서는 베네수엘라의 내년 디폴트 가능성을 50% 넘게 보고있다.
jjung72@fnnews.com